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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 독일은 4강권 정도로 분류됐다.
패배로 얻은 교훈, 철저히 곱씹었다
유소년의 성장은 곧 리그 발전으로 연결됐다. 발길을 돌렸던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모여들었고, 구단들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2년 연속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올랐다. 2012~2013시즌엔 사상 처음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팀끼리 결승전을 치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 밀려 '유럽 3대리그' 명성을 잃었던 분데스리가는 완벽하게 부활했다.
틀을 깬 실용주의와 신뢰
유로2004까지 독일의 실패는 계속됐다. 조별리그 탈락 굴욕의 역사를 되풀이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준우승의 성과는 허울이었다. 유소년 육성 외에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했다. 당시 유럽에는 '순혈주의 탈피'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었다. 지네딘 지단, 유리 조르카예프, 릴리앙 튀랑 등 이민자 출신 선수들을 대표팀에 받아들였던 프랑스가 변화의 신호탄을 쏘며 최강으로 군림했다. 반면, 독일은 '게르만 혈통'을 강조하면서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다.
루디 펠러 감독의 뒤를 이어 전차군단의 수장이 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과감히 틀을 깼다. 가나 출신 이민자인 게랄트 아사모아를 시작으로 다비트 오돈코어(나이지리아계), 제롬 보아텡(가나 혼혈), 카카우(브라질 귀화), 메수트 외질(터키계) 등이 속속 독일 대표팀의 흰색 유니폼을 입었다. 자존심과 색깔이 문제가 아니었다.
독일축구협회의 신뢰가 큰 힘이 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월드컵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뢰브 감독에게 바통을 이어 받았다. 뢰브 감독은 8년 동안 2번의 월드컵과 유럽선수권을 거치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구상했던 대표팀 체질 개선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꾸준히 선수들을 조련했고, 색안경을 끼지 않았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보아텡과 외질, 사미 케디라(튀니지 혼혈) 외에도 알바니아계 무슬림인 슈코트란 무스타피까지 불러 들였다. 뢰브 감독은 "우리는 10년 전부터 오늘의 우승을 준비했다. 오랜 시간을 거쳐 이 결과가 나왔다. 꾸준히 정진했고,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밝혔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아무리 좋은 선수와 전술을 갖고 있더라도 뭉치지 못하면 모래알에 불과하다. 독일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원팀'의 결정체였다. 동료들이 상대 파울에 걸려 넘어질 때마다 벤치에 앉은 선수들이 모두 일어났다. 연장 후반 오른쪽 눈두덩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0·뮌헨)는 끝까지 경기를 뛰겠다며 벤치에서 상처를 꿰매고 출전해 동료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메시의 화려한 개인기와 아르헨티나의 철통수비도 하나로 뭉친 전차군단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장 필립 람(31·뮌헨)은 "독일은 최고의 선수를 보유했든, 그렇지 않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면 최고의 팀을 가졌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오랜 기간 준비했고 어떤 방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한 계단씩 올라설 때마다 더 강해졌다"고 팀정신을 밝혔다.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28·뮌헨) 역시 "(브라질월드컵 우승은) 팀의 힘으로 얻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전 결승골의 주인공 괴체 역시 "모든 선수들이 우승을 위해 각자의 몫을 했다"고 우승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