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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드(기성용+리버풀 에이스 제라드를 조합한 별명) 형 골 때문에 져서 슬퍼요."
이날 코리안더비는 극적으로 성사됐다. 기성용의 선발은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윤석영의 컨디션이 관건이었다. 직전 레스터시티전에서 후반 초반 무릎 부상으로 교체됐다.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은 사흘만의 원정에서 100%가 아닌 윤석영을 중용했다. 절대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리버풀전 이후 7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처음 적으로 만난 기성용과 윤석영은 치열했다. 두 선수 모두 팀내 입지를 재확인한 경기였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브리턴과 호흡을 맞췄다. 왼쪽 수비수 윤석영은 스피드가 좋은 스완지의 오른 측면 공격수인 라우틀리지 봉쇄 임무를 맡았다. 라우틀리지가 후반 39분 쐐기골을 터뜨렸지만, 윤석영의 활약은 무난했다. 경기 직후 영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평점 6점, 윤석영에게 평점 5점을 부여했다.
강등권 19위의 QPR로서는 홈팀 스완지시티의 파상공세 속에 후반 33분까지 0-0 균형을 유지하던 경기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컸다. 윤석영은 "우리는 원정 승점 1점이 간절한 상황이었는데…, 성용이형 골이 들어가는 순간엔 솔직히 완전 속상했다"며 웃었다. 제아무리 절친 '기라드 형'의 골이라고 해도, 프로 세계의 맞대결에서 패자는 아프다. 윤석영은 "수비수로서 누가 골을 넣든 간에 실점하면 속상한 건 마찬가지"라고 했다. 물론 경기장 밖에선 '절친 모드'로 돌아왔다. 따뜻한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 끝나고 만나서 축하해줬죠. 스완지시티, 좋은 팀이더라고요"라며 웃었다.
윤석영은 지난해 2월 QPR 입성 이후 레드냅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7경기중 6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고의 시즌을 구가하고 있다. 컨디션에 대한 걱정에 "무릎 상태는 괜찮다. 주말까지는 괜찮아질 것"이라며 씩씩하게 웃었다. "기라드형, 다음에 QPR 홈에 오면 꼭 이길 겁니다." 승부욕을 불태웠다. QPR과 스완지시티의 리턴매치는 새해 첫 경기인 내년 1월 2일에 펼쳐진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