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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조성준 통신원]또 다시 터널 속이다. 이적 시장이 끝나자마자 감독은 '명단 제외'라는 시련을 안겼다. 과연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이청용을 위한 자리는 있을까.
이청용이 자리를 되찾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전술적인 정체성을 보여야 한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에버턴전에서부터 스리백을 들고나왔다. 3-4-2-1 전형이었다. 원톱 크리스티안 벤테케 아래를 받치는 미드필더로는 제임스 맥아더와 윌프레드 자하가 나섰다. 맥아더는 벤테케 옆에서 볼을 공급해주고 세컨드볼을 따내는 역할이다. 자하는 사이드로 빠져나가며 윙 플레이를 한다. 전체적으로 비대칭적인 형태를 이루고 있다. 정리하자면 현재 앨러다이스 감독의 스리백 전술에서 윙어 역할을 하는 선수는 자하 밖에 없다. 윙어 중 2순위인 안드로스 타운젠트 역시 두 경기 연속 벤치에서 시작했다. 윙어 이청용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크지 않다.
결국 틈은 중앙 미드필더에서 찾을 수 있다. 앨러다이스 감독이 구사하는 3-4-2-1 전형은 무조건 '벤테케'의 머리를 노린다. 세컨드볼이 빗나갔을 때 일차적으로 수비를 한 뒤 다시 공격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많이 뛰고 동시에 패싱력을 갖춘 선수여야 한다. 이청용은 충분히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활동량이 많고 패싱력을 갖췄다. 볼 전개 능력도 뛰어나다. 다만 2선과 3선 사이에 생기는 공간으로 침투하는 타이밍 잡기가 문제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수비진들은 너무 길게 걷어올리려는 경향이 강하다. 적당한 타이밍을 잡는 것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