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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일본 원정에서 기록적인 완패를 당했다.
서울은 우라와 원정 대패로 분명한 걸 확인했다. 서울이 우라와전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앞으로도 승산은 낮다.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서울은 우라와(3-4-3 포메이션)와의 포지션 매치업에서 완패했다. 팀 조직력은 물론이고 선수 개인기 대결에서도 서울이 밀렸다.
서울이 내준 5실점을 모두 포백 수비진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 '1(김원식)-4(윤일록-주세종-고요한-이상호)' 총 5명의 미드필더가 중원 대결에서 완패에 가깝게 밀렸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원식은 역할에 비해 움직임이 '스마트'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의 플레이가 상대를 위협할 정도로 '와일드' 하지도 않았다. 김원식 혼자로는 빠르게 틈새를 파고드는 무토, 이충성, 세키네 같은 우라와 선수들을 막아낼 수 없었다. 주세종과 고요한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중앙 미드필더들이 쉽게 중원을 내주다보니 순식간에 우라와 공격수들이 서울 골대 앞 박스까지 밀려왔다.
전반 서울이 내준 5골 전부 다 중앙에서 얻어 맞은 것이다. 서울 수비진과 미드필더들이 수적 열세에서 내준 실점이 아니었다. 우라와 공격진이 매우 정교하게 깔끔한 볼터치로 밀고 올라왔다. 공격 전개 속도도 매우 빨랐다. 반면 서울 선수들은 마음만 급해 몰려다니면서 동선이 겹쳤다. 상대 선수를 노마크 상태로 내버려 두었다. 서울 골키퍼 유 현도 몸을 던졌지만 선방으로 이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의 원톱 박주영은 환상적인 프리킥 한방으로 한골을 기록했다. 그걸 빼고는 이렇다할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시간이 길었다. 후방에서 패스 연결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교체로 들어간 데얀도 한골을 넣었다.
그렇지만 서울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아직 2017시즌 K리그 클래식이 시작된 것도 아니다.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를 했을 뿐이다. 우라와전에서 드러난 문제들만 보완하고 반복하지 않으면 더 좋은 경기력은 나오게 돼 있다. 서울은 2016시즌 K리그 챔피언이라는 걸 늘 기억해야 한다. 자존심은 남이 지켜주는 게 아니다. FC서울 스스로 지켜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