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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손흥민 향한 밀월팬 인종차별 응원...조사 착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3-13 07:02


ⓒAFPBBNews = News1

영국축구협회(FA)가 12일 FA컵 8강 현장에서 불거진 밀월 팬들의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논란을 인지하고 있으며 경기감독관, 경찰, 양팀 관계자들의 의견을 취합한 후 조만간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과 밀월과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FA컵 8강전에서 영국 진출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3골1도움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6대0 대승과 함께 가볍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영국 언론은 이날 손흥민의 해트트릭 활약과 함께 밀월 팬들의 인종차별 응원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손흥민이 볼을 잡을 때마다 "DVD! DVD!"를 외쳤다. 아시아인들이 불법 복제 DVD를 많이 판다는 편견에서 나온 비속어였다. 이들은 "3개에 5파운드로 판다(He's selling three for a fiver)"는 구호도 외쳤다. 노래도 불렀다. "그는 니네집 라브라도르(개의 품종)를 잡아먹는다! 흥민손! 흥민손!(He eats your labrador)",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적 노래였다.

FA 관계자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을 밝혔다. '인종차별적 응원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일단 FA집행부는 밀월에 대한 징계에 앞서 주심의 매치리포트와 경찰, 토트넘과 밀월 양 클럽으로부터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닐 해리스 밀월 감독은 인종차별적 응원에 대해 "나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만약 그랬다면 나도 구단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곳에 올바른 정신으로 왔고, FA컵 8강전을 즐기기 위해 왔다"고 덧붙였다.

ESPN은 악명높은 밀월 팬들의 유사 사례도 짚었다. '16강에서 레스터시티 역시 밀월 팬들의 (오카자키 신지에 대한 )인종차별적이고 무례한 응원에 대해 FA에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면서 12년전 프리미어리거 설기현의 사례도 언급했다. '손흥민을 겨냥한 DVD응원은 이미 12년전인 2005년 울버햄턴에서 활약하던 설기현을 향한 바 있다. 2005년 울버햄턴-밀월전에서 밀월 팬들은 DVD 구호를 외쳤고, 역시 설기현의 골에 힘입어 울버햄턴이 2대1로 승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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