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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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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이 오는 중국-시리아 전을 앞두고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대표팀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23일과 28일 중국과 시리아를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3승 1무 1패(승점 10)로 1위 이란(승점 11)에 밀려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을지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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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것 같다."
생애 첫 A대표팀에 합류한 허용준(24·전남)의 목소리에는 긴장과 설렘이 묻어났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독일)은 13일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관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7차전에 나설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전남의 미래' 허용준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본 선수"라며 "볼을 가지고 있을 때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끝까지 고민하다가 이재성(25·전남)의 부상으로 본격적으로 명단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전남 유스 출신 허용준은 될성부른 나무다. 19세 이하(U-19),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거치며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 받았다. 그는 2012년 이광종 감독이 이끌던 U-19 대표팀에서 아시아축구연맹 U-19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려대에서는 전국체육대회, 춘 추계 대학연맹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지난 시즌 전남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허용준은 데뷔해 28경기에서 4골-3도움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꾸준한 활약을 펼친 허용준은 노상래 전남 감독은 물론이고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까지 훔치며 A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태극마크를 단 허용준은 "A대표팀에 가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모든 운동선수의 꿈이다. 솔직히 얼떨떨한데, 꿈을 꾸는 것처럼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최초발탁'인 만큼 주변 반응도 폭발적이다. 그의 휴대전화는 축하 문자로 넘실댔다. 부모님 역시 '축하한다'며 응원을 보냈다.
물론 걱정도 있다. 그는 "솔직히 내가 대표팀에 갈만한 실력인지 나 자신에게 계속 묻게 된다. 슈틸리케 감독님께서 어떤 모습을 보고 나를 뽑으셨는지 자신할 수 없다"며 "설레고 걱정도 되지만, 기회를 얻은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는 "대표팀에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을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얻는 게 많을 것 같다"며 "걱정도 되고 긴장도 되지만, 대표팀에 가서는 대범한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전남의 미래이자 이제는 A대표팀의 새 얼굴이 된 허용준. 그의 국가대표 도전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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