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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국 없는 광주, 지상과제는 '최전방 결정력'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3-15 20:38


광주 선수들이 1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0대2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결정력이 아쉬웠다.

광주는 2016년 리그 8위를 기록했다. 팀 창단 이후 최고 순위. 중심엔 '페트리어트' 정조국(강원)이 있었다. 정조국은 리그 20골을 터뜨렸다. 광주는 2016년 41골을 기록했다. 정조국이 팀 득점의 약 50%를 책임졌다.

광주는 지난 시즌 총 357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유효슈팅은 178개. 정조국은 총 89개의 슈팅 중 58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정확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전방 압박에 대한 약점은 있었으나, 고비마다 결정력 있는 모습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렇게 정조국은 소속팀 광주에게는 최고 성적을 선물했고, 득점왕-MVP(최우수선수)에 오른 뒤 강원으로 떠났다.

정조국이 떠난 광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정조국 없이 광주의 순항이 계속 될 수 있을까.'

2017년 광주의 지상과제는 '정조국 빈 자리 채우기'였다. 남기일 감독도 일찌감치 포르투갈로 건너가 물색에 나섰고 외국인선수 바로스를 영입했다. 그렇게 새 시즌의 막이 올랐다. 과연 광주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와 시즌 첫 경기(1대0 광주 승)를 치른 광주는 역시 끈끈했다. 짜임새도 좋아졌다. 좁은 공간에서도 볼을 지켜냈다. 새로 합류한 이한도 이우혁의 경기력도 준수했다. 하지만 딱 한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결정력이었다. 광주는 조성준 주현우 송승민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이들은 강한 전방 압박을 했고, 빠른 스피드로 상대 진영을 흔들었다. 이날 광주는 총 9개의 슈팅(유효슈팅 6개)을 기록했다. 이중 성공한 것은 전반 43분 조성준이 기록한 선제 결승골 뿐이었다. 경기를 주도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어진 12일 포항 원정(0대2 광주 패). 이날 바로스가 최전방에 섰다.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상대 수비에 부담을 안겼다. 2선 자원들과 연계를 시도하는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골대 앞에서는 위협적이지 않았다.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송승민은 4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 맛을 보지 못했다. 공격적인 압박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마침표를 찍지 못하는 사이 역풍이 불었다. 포항 양동현에게 2골을 헌납하며 패했다. 마무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승부였고, 결과였다.

남 감독은 "6강을 노리지만 현실적 목표는 잔류"라고 공언한 바 있다. 정조국 없는 광주가 잔류를 넘어 6강 달성을 이루기 가기 위해선 우선 날카로운 창 끝이 필요해 보인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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