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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위해 한국에 왔다."
장신 스트라이커 말컹은 공중볼 경합에 강점을 보이면서도 뛰어난 발 기술을 선보이며 경남 공격을 이끌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말컹은 전반 34분 배기종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틀어넣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2라운드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서울 이랜드 원정경기 후반 32분 정현철의 결승골을 돕는 절묘한 어시스트를 했다. 말컹은 이날 총 5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이 중 유효슈팅은 3개였다. 슈팅 뿐 아니라 동료들과의 연계를 통해 많은 기회를 창출했고,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도 시도했다.
브라질에선 합격점을 받았지만, 한국은 또 다른 무대다. 현지 적응이 관건이었다. 말컹은 "특별히 적응에 어려운 점은 없다.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이질감을 느낀 적 없다"며 "감독님과 동료들이 잘 대해줘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딱 한 가지 어려움은 있었다. 바로 매운 음식이었다. 말컹은 "가리는 음식이 없는 편이라 다 잘 먹을 자신 있었는데 한국엔 매운 음식이 참 많다"며 "적응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아직까진 힘들다. 그래도 매운 음식 빼고는 다 잘 먹는다"며 웃었다.
이제 챌린지 두 경기를 소화했지만, 한국 축구의 특징을 확실히 느꼈다. 말컹은 "브라질에선 기술 위주의 축구를 했다. 분위기 자체가 그렇다. 리그에서도 테크닉 위주의 축구를 많이 한다"면서도 "챌린지 경기를 뛰면서 많이 놀랐다. 생각했던 이상으로 선수들의 피지컬이 강하고 빠르다. 압박도 매우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여유있게 말을 이어가던 말컹. 눈빛이 진지해졌다. 말컹은 "경남은 내게 해외무대 경험 기회를 준 첫 팀이다. 나를 믿어준 만큼 최선을 다 해야 한다"며 "다른 건 몰라도 난 정말 승부욕이 강하다. 꼭 챌린지 우승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솔직히 아직 한국 날씨에 적응을 못했는데 따뜻해지면 내 진가를 100%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