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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너무 잘한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다."
아시안컵 본선은 2019년 프랑스여자월드컵의 출전 티켓이 걸린 대회인 만큼, 이번 아시안컵 예선전은 반드시 이겨야 사는 '끝장 승부'다. 조1위를 하려면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최강' 북한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여자축구대표팀의 북한전 역대전적은 9전8무1패다. 2013년 윤덕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남북전 전적은 1무3패다. 3연패 끝에 지난해 오사카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예선에서 1대1로 비겼다.
인터뷰 직후 지소연은 KTX편으로 목포축구센터를 향했다. 여자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파주NFC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간 후 2일 오전 11시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입성한다. 5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각) 인도전을 시작으로 7일 오후 3시30분 북한, 9일 오후 7시30분 홍콩, 11일 오후 6시30분 우즈베키스탄과 이틀 간격으로 맞붙는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선수단 분위기는 어떤지.
▶영국에서 선수들과 자주 연락했다. 다른 소집때보다 긴장감 있고 분위기가 좋다.
-북한전 역대전적이 1무8패다. 최근에는 거의 한골차로 근소하게 졌다. 그 차이는 뭐였을까.
▶마지막 집중력의 차이다. 후반에 체력이 떨어졌다. 계속 역습으로 밀어붙일 때 고비를 넘겼다면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분명 있었다. 인천아시안게임때도 그랬다.
-실제로 붙어본 북한은 '해볼만 하다'인가, '너무 잘한다'인가?
▶솔직히 잘하는 것은 모르겠다. 일본은 잘한다는 느낌이 있다. 이번에도 마지막 체력, 마지막 정신력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우리 선수들도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북한과 붙어오면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속팀에서 맹활약하다 대표팀에 오면 부담감 때문에 부진하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본인 생각은?
▶대표팀에서 내가 그렇게 부진했나?(웃음) 솔직히 최근 월드컵, 올림픽 예선전 빼고는 A매치 경기수나 골수를 봐도 부진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팬 분들이 최근에 중계를 통해 보신 경기가 월드컵, 올림픽 예선전뿐이어서… 그때 부진했던 것은 인정한다.
-39호골에서 40호골까지 시간이 걸렸다. 키프러스컵에서 40-41호골을 넣었다. '아홉수'를 넘었다.
▶키프러스컵에서 부담감을 내려놨다.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몸 상태도 좋다. 평양에서도 매경기 공격포인트를 쌓기 위해 노력하겠다. 북한전에 여자축구 사활이 걸렸다.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하다.
-아시안컵 본선을 못가면 2019년 프랑스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하다. 북한전은 어찌 보면 '벼랑끝 승부'다. 각오는?
▶제 머릿속은 오직 4월7일 북한전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다. 어느쪽이 더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올 것이다. 우리는 더 떨어질 데가 없다. 모두 알고 있다. 평양에 가지 않는 선수들, 모든 여자축구선수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응원해야 한다.
-'절친 수비수' 김혜리가 부상으로 대표팀을 떠났는데.
▶혜리가 최근 몸이 정말 좋았다. 부상 소식에 마음이 아팠다. 평양에서 친구 몫까지 열심히 뛰겠다.
-웸블리경기장, FA컵 결승전에서 3만 관중앞에서 결승골을 넣은 적이 있다. 평양 김일성경기장의 일방적인 응원에 대한 대비는?
▶저희 여자선수들은 많은 관중속에서 경기해본 당황스러울 것같기도 하다. 웸블리에서 나는 그렇게 떨리지 않았다. 어느정도로 긴장을 안하느냐가 중요할 것같다. 그것이 경기 결과를 좌우할 것같다.
-북한전을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홈팀 북한이 오히려 더 부담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팀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북한은 홈에서 하는 경기이고, 강한 팀을 만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북한이 더 당황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일만 잘 준비해서 가겠다.
◇여자축구대표팀 2018년 아시안컵 예선 소집 명단(23명)
▶GK=김정미(33·인천현대제철) 강가애(27·구미스포츠토토) 민유경(22·수원FMC)
▶DF=임선주(27) 김도연 (29·이상 인천현대제철) 신담영(24) 이은미(29·이상 수원FMC) 홍혜지(21·고베아이낙·일본) 서현숙(25·이천대교)
▶MF=장슬기(23) 이민아(26) 조소현(29) 이영주(25·이상 인천현대제철) 여민지(23) 이소담(23· 이상 구미스포츠토토) 문미라(25) 권은솜(27·이상 이천대교) 강유미(26·화천KSPO)
▶FW=지소연(26·첼시레이디스·잉글랜드) 이금민(23·서울시청) 정설빈(27) 전가을(29·이상 인천현대제철) 유영아(29·구미스포츠토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