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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하트레인(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이 경기를 지배했다.
무엇보다도 손흥민은 토트넘의 모든 골에 기여했다. 그것도 골이 꼭 필요한 순간에서였다.
전반 33분 토트넘이 0-0으로 맞서던 순간이었다. 토트넘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골이 나오지 않았다. 답답했다. 경기 흐름이 묘하게 왓포드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던 찰나였다.
전반 39분 토트넘이 추가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출발이 손흥민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그리고는 반박자 빠른 슈팅을 때렸다. 볼은 골문 앞에서 수비수에 맞고 뒤로 흘렀다. 에릭 다이어가 바로 슈팅, 골을 만들어냈다.
토트넘으로서는 왓포드의 숨통을 끊어놓을 쐐기골이 필요했다. 손흥민이었다. 전반 44분 손흥민은 아크서클 앞에서 볼을 잡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왼발 중거리슈팅을 때렸다.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리그 10호골이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한시즌 EPL 두자리수 골을 넣은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의 '버닝(burning) 모드'는 계속 이어졌다. 후반 10분 한 골을 더 넣었다. 오른쪽에서 트리피어가 올라왔다. 그대로 크로스를 올렸다.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이 파고들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슈팅, 골네트를 갈랐다. 해트트릭까지 노렸다. 아쉬움이 있었다. 골대를 빗나갔다. 또 하나는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후반 44분 손흥민은 교체아웃됐다. 3만여 토트넘 팬들은 '손'을 연호했다. 손흥민도 박수를 건넸다.
손흥민을 위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