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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ACL병행' 제주, '강팀의 자격' 입증할 때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4-10 10:48


제주 이찬동(왼쪽)과 오반석(오른쪽)이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5라운드에서 상대 미드필더 주세종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진정한 강팀은 위기에서 더 빛나는 법이다.

'뉴 제주'의 파괴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제주는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5라운드까지 무패다. 3승2무를 기록했다. 7골을 넣고 1실점만 허용했다. 리그 단독 선두다. 2위 전북과 승점 11점 동률이지만 다득점(제주 7골, 전북 6골)에서 앞섰다.

겨우내 다수의 준척급 선수들을 영입해 몸집을 키웠다. 조직력 저하가 우려됐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강도 높은 동계 훈련을 통해 단기간에 호흡을 끌어올렸다.

분명 제주의 강세는 주목할 만 하다. 한데 최근 살짝 떨어진 모양새다. 2일 광주와 홈에서 1대1로 비겼다. 1-0으로 앞서는 중 광주 여봉훈이 퇴장까지 당해 수적우위를 점했으나 1골 내주고 무승부에 그쳤다.

8일엔 최근 고전중인 서울 원정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주축 공백 탓이 컸다. 이창민이 경고 3회 누적으로 출전 정지였고, 정 운은 햄스트링 부상 그리고 권순형은 발목 염좌였다.

빈 자리는 컸다. 기존 제주의 위력적인 패스 축구가 잘 되지 않았다. 장신 스트라이커 멘디를 겨냥한 롱볼 비중이 높아졌다. 물론 롱 패스 역시 제주가 활용할 수 있는 무기다. 하지만 정확도와 예리함이 떨어진 점은 곱씹어볼 부분이다. 조성환 감독도 "이창민 권순형의 공백이 컸다"고 인정했다.

이창민은 징계가 끝났다. 하지만 정 운 권순형은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할 수 없다. 제주는 주축 공백을 안고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4차전을 치러야 한다.

힘겨웠던 서울 원정 후 이틀 여 만에 치르는 ACL 일정. 제주는 지난달 애들레이드와의 3차전 원정 경기에서 3대3 무승부를 거뒀다. 뜨거운 화력을 과시했지만, 수비가 불안했다.


안방에서 치르지만 부담스러운 일전이다. 그러나 이겨내야 한다. 어려운 시기에도 무너지지 않은 팀. 그게 강팀이다. 조 감독은 "모두 염두에 뒀던 상황이다. 그래서 착실히 스쿼드 보강을 했다"며 "부상 공백을 있지만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창민이 1경기를 쉬어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 권순형의 빈 자리를 잘 채워줄 것"이라며 "주전급 뿐 아니라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도 컨디션이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조 감독은 "애들레이드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원정에서 우리가 흔들리며 고전을 했다. 홈에선 우리 플레이를 잘 펼쳐 꼭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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