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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에 오심까지' 애들레이드만 만나면 꼬이는 제주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4-11 21:51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분명 객관적 전력에서는 앞선다. 하지만 경기만 하면 이상하게 꼬이는 팀이 있다. 제주에게 애들레이드가 그랬다.

제주는 지난달 15일 애들레이드와의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원정 3차전에서 3대3으로 비겼다. 내용에서는 일방적인 경기였다. 제주는 다채로운 공격으로 애들레이드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마무리가 안됐다. 두번이나 리드를 잡았지만 무언가에 홀린 듯 1분만에 동점골을 내줬다. 승리했더라면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기에 두고두고 아쉬운 결과였다.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애들레이드와 리턴매치가 열렸다. 경기 전 조성환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져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제주는 멘디, 마그노, 이창민 안현범 등을 총출동시켰다. 하지만 경기 시작부터 꼬였다. 김재성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전반 6분 시리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김재성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제주에서 뛰었던 김재성은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제주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분만에 동점골을 넣었다. 7분 이창민이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마그노가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는 제주의 일방적 공세였다. 오른쪽에 포진한 안현범의 돌파가 살아나며 줄기차게 애들레이드를 흔들었다. 하지만 한 끗이 모자랐다.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살짝 빗나가거나, 수비를 맞고 나갔다. 39분 알렉스, 40분 멘디의 슈팅이 빗나간 것이 특히 아쉬웠다. 대량득점이 나도 이상하지 않았던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 제주는 마그노 대신 진성욱을 넣으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기대했던 골은 애들레이드가 만들었다. 후반 4분 코너킥서 맥고완이 헤딩골을 터뜨렸다. 제주는 내내 몰아붙이다 한번의 기회로 골을 내줬다. 제주는 9분 안현범이 골키퍼까지 제치고 내준 볼을 진성욱이 빈 골문에 찼지만 빗나가는 등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제주는 또 한번 어이없는 골을 먹었다. 이번에는 심판판정이 문제였다. 19분 맥그리의 슈팅이 이창근 골키퍼에 막혔다. 맥그리는 흐른 볼을 재차 밀어넣었다. 제주 선수들은 이 과정에서 맥그리의 손에 맞았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느린 장면으로 본 결과 핸드볼이 분명했다. 하지만 심판은 그대로 골을 인정했다.

계속된 불운이 겹친 제주는 결국 반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심판의 오락가락 판정까지 겹치며 제대로 된 경기를 하지 못했다. 평소 얌전한 조 감독 조차 여러 차례 대기심에 소리를 지르며 불만을 표출했다. 결국 제주는 애들레이드에 1대3으로 패했다. 남은 장쑤 쑤닝(중국·원정), 감바 오사카(일본·홈)와의 2연전이 부담스러워졌다.

한편, 서울은 같은 날 웨스턴 시드니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2로 이겼다. 서울의 ACL 마수걸이 승리였다. 서울은 전반 4분 이석현의 중거리포, 42분 데얀의 페널티킥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26분 데얀이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32분 안토니스와 추가시간 스콧에게 연속골을 내줬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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