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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 다녀와서 심기일전한 부분이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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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의 부활과 함께 전북의 '닥공'도 살아났다. 스스로도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김보경은 "경기할 때 주도적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고 느낀다.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중원에서 볼을 돌리는 패싱 플레이가 힘을 얻으면서 득점 루트도 다양해졌다. "시즌 초반에 세트피스, 단순한 크로스 중심의 공격이 많았다. 경기를 할수록 쉽지 않다고 느꼈다. 스트레스도 받았다. 선수들끼리 패스로 풀어보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내 장점도 나오고 있다. 그런 부분이 잘되면서 컨디션도 함께 좋아지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김보경의 생각을 물었다. "감독님이 '보경아, 너만 잘하면 된다'고 하신다. 농담반 진담반이신 것같은데 신기하게 그 말을 듣고 나면 잘되는 경기가 있다. 워낙 잔소리를 안하는 분이셔서, 한번씩 하실 때마다 좋은 경기가 나온다. 잔소리 효과가 있는 건지 타이밍이 맞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표팀에서의 상처를 소속팀에서의 거침없는 활약으로 지워가고 있다. 김보경은 "대표팀에 가면 교체로라도 기회는 받곤 했는데, 그날 컨디션도 크게 나쁘지 않았는데 기회를 못 받은 것은 아쉬웠다"면서도 "감독님이 기존에 써오셨던 선수에 대한 믿음을 선수로서 당연히 이해한다"고 했다. 상처를 툭툭 털어냈다. "대표팀에 한두번 갔다온 것도 아니고 어릴 때 선배 형들이 저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는지도 보고 배웠다.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했다. 23일 포항전, 김보경의 활약상을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전주성' 관중석에서 직접 지켜봤다.
대표팀에서의 시련은 오히려 축구에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대표팀에 다녀온 후 최 감독님이 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하셨다. 그 일을 겪고 마음가짐을 다시 가진 측면이 있다. 심기일전한 부분이 좋은 모습으로 나오는 것같다."
A매치 35경기 4골, 8년차 국가대표 미드필더의 꿈은 계속된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초심으로 돌아가서 컨디션 좋은 선수, 새로운 선수들을 보겠다고 하셨으니, 하던 대로 열심히 하다 보면 내게도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