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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희망' 제주-수원에 K리그 자존심이 걸려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5-08 19:36


서울과 울산은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이제 바라볼 팀은 제주와 수원 뿐이다.

K리그는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경기력에서만큼은 중국, 일본을 압도했던 K리그는 매경기 살얼음판의 행보를 보였다. 이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제주와 수원이 사선에 섰다. 제주는 H조 2위, 수원은 G조 2위에 올라있다. 9일 펼쳐지는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각 조 2위까지 올라가는 16강행이 결정된다.

ACL은 아시아 리그 수준의 바로미터다. 제주-수원, 두 팀의 16강 여부에 K리그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되는 집' 제주, 창단 첫 ACL 16강을 노린다

제주가 속한 H조는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장쑤 쑤닝(중국)이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했다. 관건은 조 2위다. 제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 감바 오사카(일본) 모두 가능성이 있다. 가장 유리한 것은 제주다. 제주는 장쑤 원정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조 2위에 올라섰다. 제주는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감바전에서 승리하면 창단 후 처음으로 ACL 16강에 오르게 된다.

분위기는 최고조다. 제주는 6일 상주와의 리그 경기에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결과는 완벽했다. 4대1 완승을 거두며 '승리'와 '주전 체력 비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제주는 감바전에 마르셀로, 마그노, 이창민, 권순형, 조용형 등 핵심 자원들을 총출동시킬 계획이다. 핵심 스리백의 일원인 김원일의 부상이 아쉽지만 대체자원은 충분하다. 여기에 제주는 지난 감바 원정에서 4대1 대승을 거둔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제주가 최근 2경기에서 8골을 넣는 절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만큼 이번에도 화끈한 공격축구로 나설 생각이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5경기에서 후회가 많았다. 감바전에서는 후회없는 경기를 하겠다. 장쑤-애들레이드전 결과와 상관없이 승리해 반드시 16강 진출에 성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불리한 수원, 포기는 없다

수원(승점 8)은 G조 2위지만 불리한 상황이다. 일단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는 3위(승점 7)지만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 탈락이 확정된 최하위 이스턴SC(홍콩)와 홈에서 최종전을 치른다. 이변이 없는한 가와사키의 승리가 확실시 된다. 수원 입장에서 선택지가 없다. 9일 광저우 헝다(중국·승점 9)와의 원정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쉽지 않은 미션이다. 광저우 역시 패할 경우 16강에 탈락하는만큼 100%의 전력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광저우는 최근 공식경기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 원정의 어려움까지 있다. 수원은 6일 울산전에서 신화용, 매튜, 염기훈, 김민우 등에 휴식을 줬다. 울산에 1대2로 패했지만, 서정원 수원 감독은 패배를 감수하면서도 배수진을 쳤다. 수원은 홈에서 열린 광저우와의 첫번째 맞대결에서 2대2로 비겼다.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수원은 최근 3-5-2 포메이션이 정착되며 상승세를 탄 만큼 마지막 반전을 노린다는 각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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