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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은 같은 아시아지만 한국 같은 동북아시아 국가엔 낯설다. 시차도 4시간 이상 난다. 따라서 현지 적응이 매우 중요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중동 원정을 앞두고 중동파 남태희(카타르 레퀴야) 한국영(카타르 알 가라파) 이명주(UAE 알 아인) 3명을 차출했다. 남태희와 한국영은 최근 A대표팀에 자주 소집됐다. 반면 이명주는 2014년 12월 이후 첫 발탁이다.
남태희와 한국영은 카타르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남태희는 공격형 미드필더, 한국영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볼 가능성이 높다.
남태희는 "카타르 대표팀을 잘 알고 있다. 아는 선수들도 많다. 카타르 대표팀에는 발이 빠른 선수들이 많다. 역습 상황에 대비해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카타르는 조직력 보다 개인 플레이를 많이 한다. 귀화 선수도 많다. 카타르를 낯설어하는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카타르와의 홈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었다. 당시 남태희는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영은 기성용과 '더블 볼란치'를 볼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영의 안정적인 볼키핑과 매끄러운 공수 연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명주의 발탁은 시사점이 크다. 중동 원정을 감안한 선발로 볼 수 있다. 그는 2014년 6월 포항에서 알 아인으로 이적했다. 3시즌 내내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이적 첫 시즌 리그 우승, 지난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명주는 "이곳은 적응이 중요하다. 최근 내 몸 컨디션이 좋다"고 말했다. 이명주는 올해말 군입대할 예정이다. 알 아인과 계약이 종료됐고, 조만간 K리그 팀과의 계약이 임박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중동 리그를 거쳐간 선수들도 있다. 공격수 중에는 이근호가 2014년 9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카타르 엘 자이시에서 뛰었다. 베테랑 수비수 곽태희도 3년 넘게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과 알 힐랄에서 주전급 활약을 펼쳤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