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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3번의 연장' 베네수엘라, 행복한 도전은 결승까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6-08 20:06


ⓒAFPBBNews = News1

우루과이의 다섯번째 키커 델 라 크루스의 슈팅이 파리네스 골키퍼에 손에 걸리는 순간,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들며 환호를 질렀다. 라파엘 두다멜 감독을 중심으로 코칭스태프들은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기적의 결승행이었다.베네수엘라는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120분을 1대1로 마친 후 베네수엘라는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기며 사상 첫 결승행의 신화를 썼다.

베네수엘라는 남미 3위로 한국행 티켓을 따냈다. 남미에서도 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베네수엘라에 주목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멕시코, 독일, 바누아투와 함께 B조에 속한 베네수엘라는 와일드카드가 현실적인 목표로 여겨졌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젊은 선수들은 강했다. 파산 위기로 굶어 죽는 국민들을 위해 이를 악물고 뛰었다.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깜짝' 조 1위에 성공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토너먼트 들어 베네수엘라의 힘은 더 강해졌다. 16강에서 연장 끝에 일본을 1대0으로 제압한 베네수엘라는 8강에서도 120분의 혈투 끝 미국을 2대1로 꺾었다.

두번의 연장 승부, 하지만 베네수엘라에 포기는 없었다. 상대는 '남미 챔피언' 우루과이였다. 베네수엘라는 전반 우루과이와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체력 부담은 어쩔 수 없었다. 이전 경기들처럼 활기찬 움직임이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4분 VAR(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 판정으로 델 라 크루스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다. 베네수엘라는 계속해서 공격자원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종료까지 골이 터지지 않았다. 그렇게 베네수엘라의 여정이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후반 추가시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교체투입된 소사가 기가막힌 슈팅으로 우루과이 골망을 흔들었다.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베네수엘라는 또 한번 연장 승부를 펼쳤다. 오히려 더 힘이 나는 듯 했다. 쉴새 없이 뛰었다.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우루과이 선수들의 슈팅은 파리네스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으로 막아냈다. 결국 12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마침내 맞이한 승부차기.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다 함께 모여 소리를 지르며 기를 모았다. 이날 선방쇼를 보인 파리네스 골키퍼의 선방쇼가 빛났다. 베네수엘라는 페냐란다가 첫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다. 우루과이는 첫 키커 발베르데가 성공시켰지만 로드리게스의 킥이 파리네스 골키퍼에 막혔다. 베네수엘라는 두번째 키커 소사와 세번째 키커 에르난데스까지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벌렸다. 우루과이는 세번째 키커 카노비오와 네번째 키커 벤탄쿠르의 성공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네번째 키커 소텔도의 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다잡은 승리를 놓치는 듯 했다. 다섯번째 키커 에레라가 골을 성공시키며 4-3 리드를 잡은 베네수엘라는 파리네스 골키퍼가 우루과이의 마지막 키커 델 라 크루스의 슈팅을 막아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베네수엘라의 사상 첫 결승행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두다멜 감독은 "우리의 성공보다는 자랑스러운 베네수엘라를 만들고 싶다. 아름다운 조국 베네수엘라를 대표할 수 있어 나는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베네수엘라의 행복한 도전은 드디어 마지막 문, 결승까지 왔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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