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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삼고초려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11일(한국시각) 아시아축구연맹(AFC)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차례 러브콜 끝에 손흥민(토트넘)을 영입할 수 있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첫번째 퇴짜는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 뛰고 있을때다. 포체티노 감독은 "사우스햄턴 감독을 맡고 있을 때, 독일 함부르크에서 뛰던 손흥민을 눈여겨봤다"며 "당시 영입을 시도했는데 손흥민은 레버쿠젠을 택했다"고 했다. 손흥민이 레버쿠젠으로 뛰고 있을때도 러브콜은 이어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뒤에도 영입을 시도했지만, 또 실패했다. 구단 사람들 모두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손흥민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함부르크에서 뛰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레버쿠젠에서 활약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한 후에야 뜻을 이뤘다. 그는 "내가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뒤 손흥민과 다시 한 번 접촉할 수 있었고, 그제야 마음이 바뀌더라"라고 했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이적료 2200만 파운드(약 315억원)에 토트넘과 계약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사상 가장 비싼 몸값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손흥민은 첫 시즌 28경기에서 4골에 그쳤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데뷔 첫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게 사실"이라며 "손흥민뿐만이 아니라 젊은 선수들 누구나 데뷔 시즌엔 적응하기 힘들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전 세계 리그 중 가장 적응하기 힘든 무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데뷔 시즌 얼마나 많은 속앓이를 했는지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손흥민이 보여준 잠재력과 영향력은 엄청났지만, 부상과 적응 실패로 기대만큼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데뷔 시즌 말미 손흥민은 자신의 미래를 걱정했고, 우리는 그에게 잔류하라고 설득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2016~2017시즌 포체티노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EPL에서 14골을 포함해 한 시즌 동안 21골을 넣으며 차범근이 갖고 있던 아시아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9월과 4월 이달의 선수상도 받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구단 역대 최고 승점으로 2위에 자리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소화하느라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팀에 합류했는데도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며 "손흥민은 위대한 선수다. 그가 우리 팀의 일원이란 게 다행"이라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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