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줬다. 베테랑의 힘을 앞세운 강원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강원은 18일 강원 평창알펜시아스키점핑타워축구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에서 후반 30분 터진 정조국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 승리를 거뒀다. 리그 5연승에 성공한 강원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3위까지 뛰어올랐다.
경기 전 최윤겸 강원 감독은 이근호 정조국 두 베테랑 공격수에게 기대를 걸었다. 모처럼 A대표팀에 발탁된 이근호는 중동 원정을 다녀왔다. 이라크, 카타르전을 소화했다. 부상에서 회복된 정조국은 휴식기를 통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최 감독은 "이근호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미팅을 했는데 뛰고 싶다고 하더라. 두말 없이 선발 명단에 넣었다. 사실 나중에 투입해서 안좋은 것보다 처음부터 넣어서 안좋으면 바꿔주는게 낫다. 하지만 이근호는 기복이 없는 선수라 믿음이 간다"고 했다. 정조국에 대해서도 "휴식기 동안 밸런스를 찾았다. 움직임, 키핑, 슈팅 모두 날카로워졌다"고 했다.
이근호는 기대에 딱부러지는 활약을 펼쳤다. 중동에 다녀온 선수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많이 뛰기만 한 것이 아니다. 날카로운 돌파로 제주의 수비를 흔들었다. 슈팅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후반 34분 교체될때까지 좌우를 흔들며 강원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근호가 경기를 풀었다면 마무리는 정조국의 몫이었다. 사실 정조국은 이날 기대만큼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장기인 슈팅을 연결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킬러는 단 한번의 찬스면 충분했다. 전반 20분 박요한(강원)의 골과 후반 1분 황일수(제주)의 골로 팽팽하던 후반 29분 정조국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김승용의 침투패스를 받아 슬라이딩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정조국의 시즌 두번째 골이었다.
강원은 이후 제주의 파상공세에 시달렸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강원의 스리백은 남은 시간을 잘 지키며 승점 3점을 더하는데 성공했다.
강원은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베테랑 스타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들이 얼마만큼 해주느냐가 성적의 열쇠였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도 꿈만은 아니다.
평창=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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