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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 현장분석]독일 '경험'-칠레 '힌트' 접전이 남긴 것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06-23 10:48


ⓒAFPBBNews = News1

[카잔아레나(러시아 카잔)=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재미있는 한 판이었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결과 못지 않게 내용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양 팀 모두 남는 것이 분명 있었다.

독일과 칠레가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 B조 2차전에서 맞붙었다. 양 팀 모두 1차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경기는 조1위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경기였다.

90분 동안 접전을 펼쳤다. 1대1로 비겼다. 양 팀 모두 승점 1점씩을 얻었다. 무엇보다도 양 팀은 서로가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칠레, 중원에서 컨페드컵 우승의 힌트를 얻다

칠레는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린다. 적기다. 월드컵 우승팀 독일은 1.5군을 내세웠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의존증이 심하다. 홈팀 러시아는 한 수 아래다. 멕시코 역시 우승 전력은 아니다. 칠레는 최정예로 이번 대회에 나왔다.

독일전은 우승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독일에 승리하거나, 최소한 좋은 경기력만 선보인다고 하더라도 자신들의 우승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후안 안토니오 피치 칠레 감독은 중원을 주목했다. 중원을 장악할 수만 있다면 우승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전차 군단 독일의 중원을 접수한다면 팀 전체가 자신감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랑기스-디아스-에르난데스로 이어지는 라인을 구축했다. 이들은 피치 감독의 뜻대로 움직였다.

중원에서 한 몸처럼 움직였다. 수비시에는 든든한 벽 역할을 했다. 상대의 진출을 일선에서부터 막았다. 앞선 세 명 선수들(산체스-비달-바르가스)의 수비 부담을 줄였다. 공격 시에는 반석 역할을 수행했다. 동시에 세 명의 선수들이 전방으로 밀고들어갔다. 독일 미드필더들과의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독일 선수들은 버거워했다. 중원을 잡고 흔들었다.

첫 골은 독일의 실수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후에는 칠레는 자신들의 플레이를 마음껏 펼쳤다. 골이 아쉽기는 했지만 나머지 모든 부분에서는 합격점을 줄만했다. 피치 감독도 "환상적인 전반전이었다. 오늘같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선제골을 ㅃ보아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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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소중한 경험을 얻다

독일은 괴로워했다. 중원을 내줬다. 목을 잡힌 것이나 다름없었다. 숨 쉴 곳은 측면밖에 없었다. 볼을 돌리면서 변화를 모색했다. 물론 동점골은 중원에서 시작했다. 엠레 찬이 중원으로 대담하게 들어갔다. 칠레 세 명의 미드필더들이 순간적으로 찬을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볼은 왼쪽 측면을 거쳤다가 중앙으로 들어왔다. 스틴들이 마무리했다.

1대1 동점상태에서 후반을 맞이했다. 후반 초반은 별 변화가 없었다. 여전히 칠레가 중원을 장악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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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분이 지나가면서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은 변화를 모색했다. 측면이었다. 공격을 할 때 중앙 수비수 중 오른쪽을 담당하는 긴터를 측면으로 올렸다. 풀백처럼 썼다. 긴터가 옆으로 가자 키미히가 윙으로 올라갔다. 오른쪽으로 크게 일그러진 전형이었다. 두가지 효과를 노렸다. 오른쪽에 힘을 주면서 측면에서 활로를 만들었다. 동시에 산체스의 공격을 저지하는 효과를 봤다. 그리고 수비를 할 때는 루디가 있었다. 루디가 다소 뒤로 처지면서 무스타피, 슐레 사이를 커버했다.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3.5백으로 변화했다. 효과가 있었다. 후반 중반 이후 독일은 오른쪽에서 공격을 풀어나갔다. 상당히 칠레를 잡고 흔들었다. 골은 더 넣지 못했다.

그래도 의미가 컸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 어린 선수들을 데려왔다. 내년 월드컵을 위한 투자였다. 분데스리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선수들에게 국제 경험을 쌓게 하려고 했다. 칠레전은 좋은 기회였다. 특히 전반 칠레에게 압도당하면서도 끝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후반 들어 해답을 찾았다. 측면에서 흔들면서 경기를 대등하게 가져갔다. 그 자체만으로도 '젊은' 독일에게 큰 수확이었다.

뢰브 감독은 경기 후 "칠레는 산체스, 비달 같은 선수들이 몇년간 호흡을 맞추며 높은 레벨의 축구를 해온 팀이다. 이런 팀을 상대로 초반에는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조직력을 정비하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상당히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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