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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아레나(러시아 카잔)=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재미있는 한 판이었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결과 못지 않게 내용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양 팀 모두 남는 것이 분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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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는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린다. 적기다. 월드컵 우승팀 독일은 1.5군을 내세웠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의존증이 심하다. 홈팀 러시아는 한 수 아래다. 멕시코 역시 우승 전력은 아니다. 칠레는 최정예로 이번 대회에 나왔다.
중원에서 한 몸처럼 움직였다. 수비시에는 든든한 벽 역할을 했다. 상대의 진출을 일선에서부터 막았다. 앞선 세 명 선수들(산체스-비달-바르가스)의 수비 부담을 줄였다. 공격 시에는 반석 역할을 수행했다. 동시에 세 명의 선수들이 전방으로 밀고들어갔다. 독일 미드필더들과의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독일 선수들은 버거워했다. 중원을 잡고 흔들었다.
첫 골은 독일의 실수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후에는 칠레는 자신들의 플레이를 마음껏 펼쳤다. 골이 아쉽기는 했지만 나머지 모든 부분에서는 합격점을 줄만했다. 피치 감독도 "환상적인 전반전이었다. 오늘같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선제골을 ㅃ보아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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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소중한 경험을 얻다
독일은 괴로워했다. 중원을 내줬다. 목을 잡힌 것이나 다름없었다. 숨 쉴 곳은 측면밖에 없었다. 볼을 돌리면서 변화를 모색했다. 물론 동점골은 중원에서 시작했다. 엠레 찬이 중원으로 대담하게 들어갔다. 칠레 세 명의 미드필더들이 순간적으로 찬을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볼은 왼쪽 측면을 거쳤다가 중앙으로 들어왔다. 스틴들이 마무리했다.
1대1 동점상태에서 후반을 맞이했다. 후반 초반은 별 변화가 없었다. 여전히 칠레가 중원을 장악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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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의미가 컸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 어린 선수들을 데려왔다. 내년 월드컵을 위한 투자였다. 분데스리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선수들에게 국제 경험을 쌓게 하려고 했다. 칠레전은 좋은 기회였다. 특히 전반 칠레에게 압도당하면서도 끝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후반 들어 해답을 찾았다. 측면에서 흔들면서 경기를 대등하게 가져갔다. 그 자체만으로도 '젊은' 독일에게 큰 수확이었다.
뢰브 감독은 경기 후 "칠레는 산체스, 비달 같은 선수들이 몇년간 호흡을 맞추며 높은 레벨의 축구를 해온 팀이다. 이런 팀을 상대로 초반에는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조직력을 정비하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상당히 인상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