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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패장에게 박수가 쏟아졌다. 이례적이었다. 박수를 받은 당사자도 멋쩍은 듯 머뭇거렸다. 그리고는 "땡큐"라면서 목례를 하고 떠났다. 박수의 주인공은 앤서니 허드슨 뉴질랜드 감독. 박수의 이유는 '당당함'이었다.
실제로 전반 33분 페널티킥을 허용하기 전까지 뉴질랜드는 포르투갈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골을 허용하고 난 후에는 도리어 공격적으로 나섰다. 허드슨 감독도 공격적인 선수교체를 통해 골을 노렸다. 물론 아쉬움은 있다. 득점에 실패했다. 여기에 역습을 당하며 0대4로 대패했다. 그럼에도 허드슨 감독은 당당했다. 그는 "만약 첫 골을 허용했을 때 잠궜다면 대패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아주 쉬운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면 발전이 없다. 우리는 골을 넣고 싶었고 그를 위해 경기를 펼쳤다.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고 대패했지만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허드슨 감독은 "마리노비치 골키퍼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이제 내년 월드컵을 위해 다시 뛴다. 꼭 월드컵 진출에 성공해 내년에 러시아에 올 것"이라며 대회를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