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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한 고민이 아니에요. 휴식기때 이미 논의를 마친 로테이션이었어요."
최 감독이 로테이션을 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체력이다. 스쿼드가 얇은 포항은 주전들이 거의 전경기를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 6월말부터 7월까지 8경기를 소화하는, 지옥의 스케줄을 넘기 위해서는 로테이션이 필요했다. 최 감독은 "여름을 잘 넘겨야 지금의 순위를 유지할 수 있다. 제주 원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했다"고 했다. 특히 제주전을 골라 선택한 이유는 28일 홈에서 열리는 전북전 승리를 위해서다. 최 감독은 "그렇다면 어디에 컨디션을 맞추느냐가 중요한데, 아무래도 홈경기에 맞추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내가 올 시즌 목표로 잡은 것이 전구단 상대 승리인데 전북은 이번이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고 했다.
완패였지만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실제 전반 이광혁이 페널티킥이 들어갔더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경기 내용이었다. 최 감독은 "기대반 우려반이었는데 생각보다 잘해줬다. 경기감각에 대한 문제였지, 실력에 대한 문제는 아니었다. 선수들이 꾸준히 연습경기만 했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몇몇 선수들은 베스트 멤버에 넣어도 무리없이 녹아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 어린 선수들, 백업 선수들 관리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