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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경쟁이 다시 미궁 속에 빠졌다.
조나탄 독주 체제를 온 몸으로 막아선 인물이 있었다. 조나탄 만큼이나 여름에 강한 골잡이, 데얀(FC서울)이다. 그는 7월에만 5골을 몰아넣으며 득점왕 경쟁 구도를 재편했다. 7월 19일 치른 인천과의 맞대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7월에 매서운 페이스를 유지한 데얀은 득점왕 구도를 양자 대결로 바꾸며 조나탄과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다.
새로 구축된 양자구도가 또 한번 균열될 조짐이다. 변수는 부상이다. 조나탄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과 서울의 맞대결에서 발목 부상을 입고 벤치로 물러났다. 그는 전반 39분 상대의 태클에 쓰러졌다. 잠시 통증을 호소하던 조나탄은 곧바로 그라운드에 돌아왔지만, 2분 만에 교체돼 경기장을 떠났다. 경기 뒤 서 감독은 "검사를 해 봐야 알 것 같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조나탄과 데얀이 잠잠한 사이, 그동안 주춤하던 자일이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그는 발등 부상, 장염 등으로 7월에 1골을 넣는데 그쳤다. 그러나 8월에 치른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득점 레이스에 다시 불을 지폈다. 토종 주포 양동현 역시 13일 치른 울산전에서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리그 26경기를 마친 14일 현재 조나탄(19골), 데얀(16골), 자일, 양동현(이상 15골)이 나란히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조나탄의 부상, 자일의 득점포 재가동 등의 변수가 겹치면서 득점왕 경쟁은 다시 안갯속 정국으로 빠져 들고 있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까. 순위 싸움만큼 흥미로운 K리그 클래식 관전 포인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