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신태용 1기, 화두는 '자율, 유쾌, 모범'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8-23 06:46


스포츠조선DB

"감독님께서 자율적인 면을 중시해 주신다."

신태용호 1기가 출범했다. 풍속도가 바뀌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2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우즈베키스탄전을 대비, 이틀째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유쾌하게 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근호(강원)는 "정말 좋다. 감독님께서도 유쾌하시다. 소통도 많이 하신다. 선수들에게도 소통을 원하신다. 선수, 코칭스태프 사이에 얘기가 많이 오간다.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확 바뀐 훈련시간, 자율성 강조

이번 대표팀은 기본적으로 오후 6시30분에 훈련을 시작한다. 통상적으로 오후 4~5시 사이에 훈련하는 것과 다르다. 이유가 있다. 신 감독은 "이란전은 오후 9시에 시작한다. 대게 1시간 전에 몸을 푼다. 그래서 오후 8시에 훈련할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훈련 시간에 따라 잠드는 시간도 늦어진다. 바이오리듬이 깨질 수 있다. 무리가 될 수 있어서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30분 가량 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이재성(전북)은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란전에 맞춰 컨디션 트레이닝을 하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된다. 이번에는 부상방지 훈련 프로그램도 한다. 나는 올 시즌 초반 부상을 입었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기에 훈련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호 역시 "이란과의 맞대결은 킥오프 시간이 늦다. 훈련을 늦게 시작하는 것은 경기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선수들이 식사 시간이나 휴식 시간 등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공식 훈련 전에는 개인 휴식 및 비디오 미팅을 진행했다. 이재성은 "자율적인 면을 존중해 주신다. 오전에는 개인 훈련을 했다. 오후에는 비디오 미팅을 진행했다. 감독님께서 패스 앤드 무브를 집중적으로 말씀 하셨다"고 말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한 시간 정도 비디오 미팅을 하셨다. 우리는 물론이고 상대를 분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임시주장 이동국, 중심 잡는 베테랑


또 한 가지 변화가 있다. 바로 베테랑 모임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1979년생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을 비롯해 염기훈(수원) 이근호 등 30대 베테랑이 여럿 포함됐다. 이동국은 임시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성은 "이동국 선배는 소속팀에서도 항상 활발하게 선수들을 이끈다. 대표팀에 오랜만에 합류했는데 신이 나신 것 같다. 선배는 선수단에 중요한 존재"라고 말했다. 이근호 역시 "이동국 선배가 의욕적으로 많은 얘기를 해준다. 선수들도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전했다.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베테랑 모임도 있다. 이근호는 "사실 '베테랑 모임'이라고 해서 따로 만난 적은 없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이동국 선배, 염기훈 선배와 모여 얘기를 하게 된다"며 웃었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