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한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은 한달 넘게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연구하고 있다. 두 팀은 우리나라가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을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장애물들이다. 첫 산은 아시아 최강 이란이다. 한국은 이란과 31일 상암벌에서 대결한다.
그는 이란전 필승 키워드로 '선제골'과 '침대축구'를 말한다. 신 감독은 "우리는 이란 상대로 선제골을 절대 주면 안 된다. 그들은 앞서고 있으면 '침대축구'가 뒤따라온다"고 말했다.
한국은 최근 이란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0대1로 졌다. 선제 실점이 전부 패배로 이어졌다. 심리적으로 쫓긴 우리 태극전사들은 그 한 골을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이란이 최근 아시아 축구에서 강자로 군림한 건 탄탄한 수비력 때문이다. 그들은 이번 아시아최종예선 8경기에서 무실점했다. 실점 위기 장면이 없었던 건 아니다. 위기는 제법 있었지만 실점은 단 한골도 없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이란 원정에서 무기력하게 0대1로 졌다.
|
이런 이란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기는 쉽지 않다는 예상을 할 수 있다. 또 선제골을 얻어맞을 경우 역전승은 확률상 더 힘들어진다. 신태용 감독은 '침대축구(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않아 경기 시간을 소모하는 행동)'의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다. 앞서고 있는 이란이 침대축구로 나올 경우 우리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더 쫓긴다는 것이다. 상대의 심리전에 휘말릴 경우 추격하는 쪽은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신태용 감독은 이란전 게임 플랜을 거의 완성했다고 말한다. "이란전 구상은 내 머리 속에 있다. 우리 선수들이 다 모인 후 컨디션을 체크한 후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 이란의 장점을 무기력하게 만든 후 그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기겠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