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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밝았다.
하지만 대회와 경기의 중요도를 따졌을 때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당 중계권료는 약 10억원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예산도 살펴보자. 올해 예산으로 798억원을 편성한 협회는 A대표팀에 약 20%를 할애하고 있다. 160억원 정도가 투입된다. 올해에는 월드컵 최종예선과 친선경기 등 이미 치러졌거나 예정된 A매치가 6경기다. 한 경기당 27억원 정도 지출하는 셈이다. 경기운영비는 입장수익으로 조달할 수 있다고 보면 이란전은 약 40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협회도 파도에 휩쓸리게 된다. 협회가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후원사는 10개다. 나이키를 비롯해 KEB하나은행, KT, 네이버, 교보생명, 현대자동차, 아시아나항공, 코카콜라, 서울우유, 롯데주류 등 후원사들에게 연간 280~290억원을 받고 있다. 나이키는 별도로 2012년부터 현금 600억원(연간 75억원)과 물품 6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협회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418억원이 후원사의 도움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시 이같은 후원사들이 철수할 수 있다. 다행히 나이키는 2019년까지, KEB하나은행과는 2022년까지 계약이 남아있지만 후원금액이 줄어들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쓰나미'는 계속된다. 예산규모가 줄어들게 되면 협회 직원들의 인원 감축과 급여 동결이 예상된다. 게다가 FA컵, 초중고 대학리그 등 국내 대회 운영비 예산도 대폭 삭감될 수 있다. 이런 저런 후폭풍을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러시아행의 분수령이 될 이란전은 수백억원이 걸려있는 역대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