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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요? 불러서 상이라도 줘야겠어요(웃음)."
울산전 출전을 앞두고 몸을 푸는 선수들의 표정은 들뜬 표정이었다. 대관령 산자락을 휘감은 영상 13도의 기온과 가랑비까지 오는 제법 쌀쌀한 날씨 속에 움츠러들기는 커녕 "좋아!"를 연발하며 슈팅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박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포항-상주전 뒤) 그간의 부담을 많이 털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선수들이 (동점골 순간) 소리를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웃은 뒤 "주민규를 불러서 상이라도 줘야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 다른 운도 따랐다. 이날 강원을 상대한 울산은 이종호 이영재 수보티치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주력 선수 3명이 빠진 가운데 강원 원정에 나선 김도훈 울산 감독은 측면과 2선을 각각 담당하는 김인성 김승준을 투톱 자리에 넣었다. 경기장을 찾은 강원 팬들은 '승격 축제'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박 감독대행은 "굉장히 기쁘다. 승리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오늘 (그룹A행을 결정 지은) 결과에 만족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상 속에 출전을 자원해 골맛까지 본 정조국은 "부상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최윤겸 전 감독님까지 떠나 죄송스런 마음도 컸다"며 "그룹A행에 안주하지 않고 목표인 ACL을 향해 뛰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평창=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