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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지배한 경기, 제주-광주 1대1 무승부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10-01 16:51



서귀포=임정택 기자

폭우가 경기를 지배했다.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광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장대비 속에 펼쳐진 두 팀의 혈투는 1대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제주는 연속 무패행진을 12경기(8승4무)로 늘리며 리그 역전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광주는 10경기 연속 무승(3무7패)이다.

'잘 나가는' 제주와 '벼랑 끝' 광주. 상반된 분위기의 두 팀이었다. 이날 제주 서귀포엔 많은 비가 내렸다. 치열한 '우중혈투'가 펼쳐졌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생긴 듯, 무섭게 퍼붓는 비로 경기 초반 양 팀 모두 많은 패스미스를 범했다. 그라운드에 물이 고여 패스가 제대로 뻗어가지 못했다. 선수들도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세밀한 플레이가 불가능한 상황. 두 팀은 위협적인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중원 공방만 이어갔다.

깨질 것 같지 않았던 0의 균형. 제주가 포문을 열었다. 전반 42분이었다. 김현욱의 오른쪽 코너킥 후 흘러나온 공을 박진포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광주 수비수 몸에 맞았다. 페널티킥 지점 부근에 떨어진 공을 박진포가 재차 왼발로 Œ려 넣었다. 전반은 제주의 1-0 리드로 끝났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서귀포=임정택 기자
조성환 제주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진성욱을 불러들이고 이은범을 투입했다. 후반엔 더 많은 비가 내렸다. 드리블도 불가능할 정도였다. 김학범 광주 감독도 변화를 꾀했다. 후반 6분 나상호 대신 완델손을 투입했다. 그리고 후반 10분엔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혁을 투입했다.

광주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15분 김민혁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완델손이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스코어는 1-1.


기술과 전술이 실종됐다. 몸싸움과 질주로 채워진 경기. 선수들의 발끝을 떠난 공은 변화무쌍했다. 쭉 뻗는 듯 나가다 멈췄다. 선수들의 발걸음도 방향을 잃었다. 이리저리 춤췄다.

양 팀 사령탑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조 감독은 후반 33분 멘디를, 김 감독은 후반 34분 조주영 카드를 꺼냈다.

정신 없이 흘러간 시간. 경기 막판 폭우의 기세는 잠잠해졌으나 온 그라운드를 뒤덮은 물웅덩이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흐르는 공을 쥐고 놓지 않았다. 그야말로 '뻥 축구의 향연'이었다. 90분이 지났다. 폭우가 지배했던 제주-광주전은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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