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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WC 베이스캠프 선정 실패, '반면교사' 신태용호 현미경 분석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11-29 19:09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 모습.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막을 내린 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코칭스태프가 다시 머리를 맞댔다. 그리고 리포트 형식의 백서를 제작했다. 똑같은 '실패'를 되풀이 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만든 일종의 참고서였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신태용호는 총 326페이지 분량의 백서로부터 어떤 점을 참고해야 할까.

바로 최적의 베이스캠프 선정 조건이다. 우선 협회 선발대가 1차 답사를 마쳤고 지난달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이 2차 답사를 끝냈다. 마지막 답사 바통은 김남일 A대표팀 코치가 이어받는다. 신 감독은 1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 콘서트홀에서 열릴 월드컵 조추첨이 끝나자마자 동아시안컵 훈련 지휘를 위해 3일 귀국할 예정이다. 그러나 신 감독과 조추첨식에 동행하는 김 코치는 현지에 파견되는 협회 관계자와 베이스캠프-조별리그 경기장 답사를 하게 된다. 김 코치는 현역 시절 2002년 한-일 대회부터 2006년 독일 대회, 2010년 남아공 대회까지 3회 연속 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는 최적의 베이스캠프를 선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신 감독의 판단이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이과수 베이스캠프의 모습.
베이스캠프 선정에 있어 가장 큰 교훈은 확실한 분석이다. 브라질월드컵 당시 A대표팀은 미국 마이애미를 거쳐 브라질 남부 포스 두 이구아수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그런데 이 장소 선정 부터 잘못된 선택이었다. 당시 30도를 넘나드는 고온다습한 브라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마이애미를 선택했지만 기습적인 강우로 인해 잦은 훈련 취소로 정상 훈련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특히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골키퍼 이범영(강원) 등 일부 선수들은 감기 증세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에선 기온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구아수는 비가 자주 내린 것도 문제였지만 개최 도시별로 편차가 큰 기온이 선수들의 컨디션을 망쳤다는 의견이다. 포르투알레그리와 상파울루는 섭씨 10도 안팎까지 내려간 반면 쿠이아바는 섭씨 31도까지 치솟는 더위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3년 전 실패를 반면교사 삼은 협회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가장 먼저 기후와 기온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월드컵 조직위원회로부터 받은 베이스캠프 후보지 70여곳 중 추려낸 10곳의 최근 5년간 기온을 면밀히 따져봤다.

다음으로 엿본 것이 '시차'다. 러시아는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 시베리아 지역을 포함한 우랄산맥 동쪽의 지역을 경기 개최도시에서 제외시켰지만 워낙 땅덩어리가 크기 때문에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687㎞, 카잔까지 825㎞, 소치까지 1679㎞나 떨어져 있다. 동서로 따지면, 발트해 연안의 칼리닌그라드에서 우랄산맥 바로 너머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인 예카테린부르크까지 무려 3000㎞에 10개 경기장이 흩어져 있다. 시차만 해도 세 시간이다.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9개 경기장이 있는 도시 사이에는 시차가 없지만 예카테린부르크를 비롯해 사마라, 칼리닌그라드는 모스크바 기준으로 1~2시간 차이를 보인다.

신태용호는 내년 5월 21일 러시아 베이스캠프에 입성하기 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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