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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가 ACL 첫 경기에서 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는 2016년까지 울산 현대를 이끌던 윤정환 세레소 오사카 감독의 방한으로 관심을 끌었다. 제주 조성환 감독과 윤 감독은 제주의 전신인 부천 SK에서 선수로 함께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팀은 서로에 대한 견제가 너무 강한 나머지 이렇다 할 볼거리를 선사하지 못했다. 오히려 과도한 신체적 충돌과 감정싸움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을 몇차례 연출했다.
파울도 거칠었고, 이에 대응하는 선수들간 매너도 다소 도를 넘었다. 윤 감독이 주심의 판정에 어필하는 장면이 방송 중계 카메라에 여러차례 잡히기도 했다.
오사카는 지난해 1부리그에 승격한 뒤 리그컵, 일왕배, 슈퍼컵을 거머쥐었다. 윤 감독의 작품이었다. 4년 만에 ACL로 돌아온 세레소는 일찌감치 제주도에 도착하는 등 단단히 준비했다. 이에 맞서 제주는 지난해 K리그1 준우승의 자긍심으로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무득점으로 경기가 끝나는 줄 알았는데 경기 종료 직전 제주에 불운이 닥쳤다. 인저리타임 3분이 지났을 무렵 제주 문전 혼전 상황에서 어이없는 실점이 나왔다.
옆으로 흐르는 공을 잡기 제주 골키퍼 이창근이 몸을 날렸지만 발이 꼬이고 말았다. 그 사이 빠진 공을 낚아챈 코타가 주워먹듯 여유있게 해결했다.
제주는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동점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시간이 야속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