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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 경기 5%씩 끌어올리겠다."
김학범호가 가장 믿는 카드는 공격진의 화력이다. 중요한 경기 때마다 공격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선 황의조가 해트트릭으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연장 막판에는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는 그야말로 '원맨쇼'를 펼쳤다. 베트남전에서도 이승우가 이른 시간에 골을 만들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일단 선제골이 나오면 편해진다. 이승우-황의조-손흥민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최적의 조합이 되고 있다. 나상호 황희찬도 출격을 기다린다.
허리도 경기를 치르면서 탄탄해지고 있다. 조별리그에선 미드필더들의 패스 미스가 많아 고전했다. 그러나 손발이 맞아가고 있다. 쉼 없이 달려온 황인범은 준결승전에서 휴식을 취했다. 다시 중용될 수 있다. 그라운드를 넓게 커버했던 장윤호는 발목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김 감독은 준결승전에서 수비, 패스가 불안했던 이승모 대신 김정민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정민 이진현이 뒤를 받쳤는데, 불안감은 있다. 기본적인 패스 미스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진짜 100%가 될지는 여기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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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결승전을 하루 앞둔 8월 31일 "일본과 경기를 한다. 총력을 기울여서 결승전이 좋은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상대는 비교적 어린 21세 이하 선수들이다. 대학 선수가 포함될 정도로 아직 경험은 부족하다. 젊은 패기에 맞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선수들이 잘못 하다가 너무 덤빌까봐 걱정이 된다. 선수들이 차분하게 준비를 잘해서 경기에 임할 것이다. 큰 걱정은 없다. 말을 안 해도 선수들이 잘 알 것이다"라고 했다.
딱 한걸음이 남았다.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는 한-일전이다. 5%씩 끌어올린 김학범호의 100% 경기력이 필요하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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