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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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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가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대구는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K리그1에 잔류했다. 지난 4일 FC서울과의 35라운드 맞대결에서 1대1로 비기면서 잔류를 확정지었다. 시즌 초반 위기를 겪었던 대구는 세징야, 에드가 등 실력이 출중한 에이스들을 앞세워 반등에 성공했다. 그 사이 정승원 김대원 등 젊은 선수들도 빠르게 성장했다. 하위 스플릿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7위)을 거두고 있다. 또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내친 김에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노리고 있다.
남은 K리그1 2경기 운영도 중요하다. 대구는 전남, 강원과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패의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게다가 오는 12월 5일 울산과의 FA컵 결승 1차전도 대비해야 한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좋은 분위기를 유지한 채 중요한 FA컵 결승을 치르겠다는 각오다.
지난 11일 상주 상무와의 36라운드 경기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수비수 박병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포백을 가동했고, 황순민을 측면 수비수로 기용했다. 주전 윙백 정우재가 시즌 아웃되면서 장성원 황순민 등이 차례로 기회를 얻고 있는 상황. 안드레 감독은 "지금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어서 선수들을 돌아가며 쓰려고 한다"고 했다. 그 외에 세징야, 에드가는 그대로 기용됐다. 안드레 감독은 "계속 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굳이 선수들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본다. 좋은 흐름을 가져가면서 최대한 승점을 많이 따서 좋은 순위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 프로 의식을 가지고 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대구는 상주전에서 맹공을 펼친 끝에 0대0으로 비겼다. 공격수 자원이 부족한 상주가 수비적으로 나왔고, 대구는 슈팅 13개를 쏟아내고도 득점하지 못했다. 후반 37분에는 김우석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대구는 교체 카드로 변화를 주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비록 '승점 3점'은 놓쳤지만, 최근 상승세는 이어갔다.
대구는 올 시즌 분위기를 잘 타는 팀이었다. 기나긴 무승의 순간도 있었지만, 한 번 상승세를 타면 쉽게 꺾이지 않았다. 따라서 남은 두 경기도 마냥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 안드레 감독은 "FA컵도 중요하다. 잔류라는 도장을 찍었기 때문에 충분히 변화를 줄 수 있다 .하지만 팀에 변화를 주는 건 아니고, 몇몇 선수들을 교체하면서 경기를 운영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FA컵 결승까지 남은 시간은 약 3주. 분위기와 컨디션을 모두 가져가야 하는 대구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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