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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의 선수(의경) 선발 중단으로 K리그1(1부) 승격이 좌절된 K리그2(2부) 챔피언 아산 무궁화는 향후 어떤 길을 걷게 될까.
아산 무궁화 구단의 입장은 명확하다. 형태를 달리하더라도 구단을 계속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아산 구단은 20일 박성관 대표이사 명의로 '축구단을 지키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성관 대표는 "구단은 2018시즌 K리그2에서 우승을 달성하며 1부 리그 승격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경찰청의 결정에 따라 선수 수급이 중단돼 승격을 달성하지 못했다.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은 19일 아산의 1부 승격 자격을 박탈했고, 그로 인해 2위 성남FC가 내년 1부에 자동 승격됐다.
박 대표는 "아산 구단은 팀의 미래가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우선 남아있는 의경(의무경찰) 신분 14명 선수들의 선수 생활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명주 주세종 이한샘 등 14명 선수들의 노력과 땀을 잊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3월 남게 되는 14명으로는 연맹 경기 규정(20명 이상)을 충족시키지 못해 K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
아산시는 최근 꼼꼼하게 시민구단 전환을 검토 중이다. 충남도의 도움을 요청했고,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매년 예산의 일정 부분을 후원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아산시가 시민구단으로 전환할 경우 선수 선발 수급, 예산 마련 등 준비할게 많다"고 조언한다. 먼저 경찰(의경) 신분으로 남을 선수 14명을 어떻게 해야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 선수들을 안고 추가로 일반인 신분 선수를 발탁할 경우 팀 정체성에 대해 한시적으로 명확한 선을 그어야 한다. 14명은 내년 9월쯤 전부 군제대한다. 선수 구성이 혼재될 경우 좋은 팀 성적을 내더라도 승격의 명분이 떨어질 소지도 있다. 따라서 프로연맹과 이사회는 아산 시민구단 창단시 선수 구성 형태에 대한 논의와 결정 절차를 밟게 된다.
일부에선 아산 시민구단이 출발할 때부터 경찰 신분 선수들을 제외하고 온전히 일반인 신분 선수들로만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1부 승격의 명분도 충분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 신분 선수 14명이 빠질 경우 온전히 신생 시민 구단으로 선수를 꾸리고 팀을 운영하는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