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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이 K리그1에 '다시' 합류한다.
이후 호시탐탐 재기를 노렸다. 성남은 강등 첫 시즌 박경훈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새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전임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을 이유로 시의회에서 예산을 삭감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렇게 승격의 꿈은 멀어지는 듯 보였다.
절망적인 순간, 반전이 있었다. 성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남기일 감독을 선임했다. 남 감독은 특유의 조직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차근차근 승점을 쌓았다. 외국인 수비수 오르슐리치의 이탈 등 부침이 있었지만, 주장 서보민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이제 남은 것은 명가 재건이다. 성남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눈앞의 장애물을 뛰어 넘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예산이다. 성남은 시민구단 특성상 예산을 넉넉하게 사용할 수 없다. 실제 성남은 지난해 12월 운영 예산 70억원 가운데 55억원이 삭감된 15억원만 받았다. 추경예산 집행을 원했지만, 올해 초 성남시와의 갈등 속 일정이 늦어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K리그1 승격을 이뤘다고 해서 예산이 대폭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K리그1과 K리그2 무대의 차이는 크다. 경기 양과 질 차이가 확연하다. 하지만 성남은 당장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기 어렵다. 기댈 곳은 결국 남 감독과 선수들이다.
남 감독은 광주 시절부터 어린 선수들을 적극 활용해 탄탄한 경기력을 유지했다. 올 시즌에도 박태준 이현일 연제운 등 신인급 선수들을 적절하게 기용해 시너지를 극대화 했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최병찬 정성민 등이 공격에서 제 몫을 했고, 군에서 돌아온 윤영선 임채민도 수비 중심을 잘 잡았다.
세 시즌 만에 K리그1 복귀를 확정한 성남은 24일 팬들과 승격 기념식을 열고 기쁨을 나눌 예정이다. 이 환희가 내년 시즌 K리그1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승격에 걸맞는 적정 규모의 예산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