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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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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마지막 맞대결. 올 시즌 유일하게 '우승팀' 전북에 강했던 포항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내년 중국으로 떠나는 리그 최고령 최강희 전북 감독(59)과 최순호 포항 감독(56)의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북은 여전히 K리그 최고의 팀이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고, 최근 13경기 연속 무패(9승4무)를 달리고 있다. 우승 뒤에도 전북을 이길 수 있는 팀은 없었다. 그 무패 행진이 시작되기 직전 전북에 패배의 아픔을 안겼던 팀이 바로 포항이다. 포항은 지난 시즌 전북에 3패로 완전히 열세였다. 하위 스플릿에 머물렀던 포항은 적수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상위 스플릿에 안착한 포항은 전북에 2승1패로 앞서있다. 골이 생각처럼 터지지 않다가도 전북만 만나면 골잔치를 벌였다. 전북과의 마지막 대결을 앞둔 포항은 그 어느때보다 승리가 간절하다.
포항은 현재 4위(15승8무13패)로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순위 상승은 불가능하다. 밑에선 수원 삼성(13승11무12패)이 승점 3점으로 바짝 뒤쫓고 있다.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3위까지만 주어지지만, 3위 울산이 FA컵에서 우승할 경우 4위에게 출전권이 돌아간다. 확실한 동기부여다. 상대가 전북이지만, 올 시즌은 강했다. 5라운드 홈 경기에서 0대2로 패배. 이후 13라운드에서 3대0, 23라운드에서 5대2 완승을 거뒀다. 지친 전북을 잘 공략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전북은 우수한 선수들로 팀이 구성돼있다. 전체적으로 우수하면 개인 위주의 플레이를 하게 된다. 그게 강점이지만, 그러다 보면 조직력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나타난다고 본다. 우리는 그런 부분을 파고 들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개개인 레벨이 조금 낮다. 그래도 작년보다 조직력이 강해졌다. 유기적으로 바뀌었고, 패싱의 연결이 좋아지고 있다. 잘 맞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존심이 걸린 감독 대결도 있다. 최순호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함께 해왔던 최강희 감독과 역대 상대 전적에서 4승7패를 기록 중이다. 올해는 2승으로 앞선 상황. 한동안 맞대결 할 일은 없다. 최 감독은 "수식어가 많은 전북과의 경기다. 최강희 감독이 있고, '닥공 팀'을 상대하려면 준비할 게 많다"고 했다. 이어 그는 "최강희 감독은 큰 규모의 구단에 가게 됐다. K리그에서 큰 업적을 남겼고, 그곳에서도 성과를 거둬야 한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전북 구단 입장에선 좋은 일과 어수선한 일이 혼재하고 있다. 다만 우리는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목표가 있기 때문에 우승팀을 떠나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은 외국인 선수이자, 중원의 중심인 채프만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다만, 정강이를 다쳤던 이후권의 복귀 가능성이 높다.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자원이다. 반면 전북은 경고 누적 선수가 없다. 상대 전적을 맞추기 위해선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다.
자존심이 걸린 마지막 맞대결에서 누가 웃을까.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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