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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참사, 축구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까.
한국 축구는 지난해 작은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조별리그에서 예선 탈락 했지만, 러시아 월드컵 세계 최강 독일전에서 승리하며 감동을 선물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떨어졌던 인기 회복에 불씨를 지폈다. 팬들은 기존 인기스타였던 손흥민(토트넘) 외에 통통 튀는 아이돌 느낌의 이승우(베로나)와 이슈 메이커 황희찬(함부르크)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혜성같이 등장한 골키퍼 조현우(대구)는 대구에도 축구붐을 일으켰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와일드카드 3명(손흥민, 조현우, 황의조) 외에 모두 23세 이하 선수로 구성돼 대부분 K리거들이 많았다. 조현우 열풍에 더해져 K리그 인기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조짐을 보였다.
벤투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고, 아시안컵 이전 평가전 무패 행진으로 기대감은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성적을 떠나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해보지도 못한 대표팀에 실망감이 가득하다. 일단, 벤투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한순간에 폭락할 수밖에 없어 대표팀 흥행 전망을 어둡게 한다.
K리그에도 좋을 게 없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효과가 K리그에더 좋은 영향을 미쳤는데, 이번 아시안컵 참사는 3월 개막을 앞둔 K리그에도 직격탄이다. 유망한 센터백 자원 김민재(전북)는 대회 기간 자신의 이적 여부로 시끄럽게 하며 결국 중국행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황인범(벤쿠버)은 미국프로축구, 나상호(FC도쿄)는 일본프로축구행을 선택했다. 그나마 많은 팬들이 아는 스타플레이어들의 유출이 더해지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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