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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신 MLS행' 대전이 황인범의 함부르크행을 걷어찼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1-27 02:15 | 최종수정 2019-01-27 09:00


한국과 바레인의 2019 AFC 아시안컵 16강전이 2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슛팅을 시도하는 황인범의 모습. 두바이(아랍에미리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1.22/

'벤투의 황태자' 황인범(대전)의 미국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황인범 측 관계자는 "대전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 측과 합의를 마쳤다. 대전시 역시 이를 승인했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밴쿠버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영표가 활약했다. 서울 이랜드의 초대 감독이었던 레니 감독 역시 밴쿠버를 지휘한 바 있다.

당초 황인범은 유럽행을 추진했다. 그 중에서도 독일 진출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황인범은 두각을 나타내기 전에도 도르트문트 등의 러브콜을 받은 바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과 A대표팀에서의 맹활약으로 독일 클럽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최근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진출한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가 구애를 보냈다. 이청용이 뛰고 있는 보훔 등을 비롯해 여러 팀들이 관심을 가졌다.

그 중 함부르크가 적극적이었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친정팀이다. 황희찬이 현재 임대로 뛰고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에이전트인 티스 블리마이스터가 황인범 이적에 가세하며, 협상은 빠르게 진척됐다. 당초 10억원을 제시했던 함부르크는 여기에 플러스 알파를 더했다. 당초 1부리그 진출에 초점을 맞췄던 황인범 역시 마음을 바꿨다. '동갑내기 절친' 황희찬과의 대화를 나눈 뒤, 함부르크 이적을 결심했다.

하지만 문제는 대전이었다. 대전은 함부르크의 제안을 걷어찼다. 돈 때문이었다. 대전은 황인범의 이적료로 최소 25억원을 원했다. 대전의 고위 관계자는 과거 선덜랜드로 이적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예를 들며, 현실성 없는 금액을 불렀다. 놀란 함부르크는 황급히 발을 뺐다. 이후 베르더 브레멘 등도 황인범에 관심을 보였지만, 에이전트, 구단간 혼선이 이어지며 제대로 협상조차 해보지 못했다.

황인범의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국내 이적은 옵션에 없었다. '대전의 아들' 황인범은 K리그 내 타 팀으로의 이적은 생각지도 않았다. 경남을 비롯해 여러팀에서 오퍼가 쏟아졌지만, 모두 거절했다. 남아 있는 행선지는 밴쿠버 뿐이었다. 밴쿠버는 오래전부터 황인범 영입에 공을 들였다. 밴쿠버는 대전에 20억원 안팎의 이적료를 제시했고, 유럽 진출을 원하는 황인범에게도 2년 뒤 적극 돕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황인범이 밴쿠버를 택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영향을 미쳤다. 벤투 감독은 마르크 도스 산토스 감독과 인연이 있다. 황인범 측 관계자에 따르면 벤투 감독의 적극적인 추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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