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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감독은 '독이 든 성배'인가. 바람잘 날 없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4-21 11:42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 구단은 누가 뭐라고 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고, 구단 가치도 크다. 지난 2월 '프랑스 풋볼'은 맨유를 '세계 구단 가치' 평가에서 3위로 선정했는데, 이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순위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맨유는 감독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적인 구단의 감독은 부와 명예를 제공하는 자리지만, 동시에 엄청난 압박과 비난을 마주해야 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맨유 감독직은 그래서 '독이 든 성배'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긴급소방수'로 등장해 위기의 맨유를 다시 정상화시켰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도 다시 비난을 받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최근의 부진 때문이다.

솔샤르 감독은 지난해 12월에 좌초 위기의 맨유호를 이어받았다. 전임 조제 무리뉴 감독이 경질된 이후 감독 대행으로 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11경기에서 10승1무로 무패행진을 이끌었다. 맨유는 그 덕분에 리그 상위권으로 재도약 할 수 있었다. 당시 솔샤르는 쓰러져가던 맨유를 되살린 영웅 대접을 받았다. 결국 지난 3월에 정식 감독으로 취임하게 된다.

하지만 영광의 순간은 너무나 빨리 사라졌다. 정식 감독 취임 이후 최근 7경기에서 팀이 2승(5패) 밖에 거두지 못했기 때문.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 여파가 컸다. 지난 17일에 치른 바르셀로나와의 8강 2차전에서 0대3으로 완패한 뒤 비난의 수위가 정점에 올랐다. 전술 색깔이 뚜렷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저메인 제나스가 독설을 날렸다. 그는 지난 20일 BBC라디오 5와의 인터뷰에서 맨유의 솔샤르 감독 선임이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비판했다. 제나스는 "솔샤르 감독 선임은 매우 감정적인 결정이었다. 어떤 사업이든 심사숙고해서 논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맨유는 그렇지 못했다"고 발언했다.

이러한 제나스의 의견을 단순히 개인 의견만으로 치부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솔샤르 감독이 '맨유'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동안에는 늘 따라다닐 비판이다. 특히 솔샤르 감독이 자신만의 특징을 보여주지 못하고, 현재처럼 이전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스타일이나 방식을 따라하는 모습을 이어간다면 더욱 거센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잇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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