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갈수록 심해지는 집중 견제, 이러다 세징야도 다칠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9-08-01 16:00


성남 FC와 대구 FC의 2019 K리그 1 21라운드 경기가 1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대구 세징야가 후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환호하고 있다. 성남=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7.14/

이러다 세징야까지 다치면 대구FC는 어떻게 될까.

대구가 위기에 빠졌다. 대구는 30일 열린 수원 삼성과의 K리그1 23라운드 경기에서 0대2로 패했다. 22라운드 상주 상무전에서도 무기력한 경기 끝에 0대2로 패해 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 때 울산 현대-전북 현대-FC서울 3강을 위협했지만, 지금 그들은 멀리 도망갔다. 대구는 승점 33점에 그치며 4위 강원FC에게 추월을 당한 지 오래고, 6위 수원에 승점 1점 차이로 쫓기고 있다. 상위 스플릿 잔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드가, 츠바사, 홍정운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뼈아프다. 중심축을 이루던 선수들이 빠지니, 대구 특유의 빠른 역습 축구가 사라졌다.

그리고 최근 경기를 보면 세징야의 위력이 반감되고 있다. 죽을 힘을 다해 뛰는데, 혼자서 공격을 책임지려니 역부족이다. 에드가가 있었다면, 상대 수비가 분산되며 세징야의 활동 반경이 넓어질 수 있지만, 그가 빠지자 어쩔 수 없이 볼 배급부터 슈팅까지 혼자 모든 걸 하려 한다.

문제는 상대팀들이 이런 세징야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는 것. 경고를 감수하더라도 거친 압박, 파울성 플레이로 세징야를 제어하려 한다. 세징야만 막으면 대구 공격의 힘이 확 떨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수원전만 봐도 그렇다. 수원은 구대영이 마치 세징야 전담 수비수처럼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따라다녔다. 세징야는 계속해서 차이고, 밀리며 넘어졌다. 구대영 뿐 아니라, 2~3명의 선수가 세징야를 둘러싸며 마크하는 상황도 계속해서 발생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는 에이스가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 문제는 거친 플레이들이 너무 많이 부상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날씨가 매우 무더워진 상황에 세징야는 그 어떤 선수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팀 K리그와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여기에 이번 주는 K리그1 일정이 주중-주말 연전이다. 그 아무리 튼튼한 선수라도 체력 저하로 인해 다치기 십상인 환경이다.

물론, 프로 세계에서 상대를 배려하며 플레이할 수는 없다. 승리를 위해 상대 에이스를 꽁꽁 묶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너무 과격한 플레이로 상대를 다치게 하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특히, 세징야는 대구를 넘어 K리그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로 발돋움하고 있는데, 그런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한다면 리그 전체에 큰 손해다.


세징야는 최근 들어 심해지고 있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 대해 "상대의 견제는 늘 있어왔다. 이제는 적응이 다 됐다.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에드가가 돌아온다면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플레이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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