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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남자 축구가 29년 만에 평양 땅을 밟는다.
관심은 벤투호의 '평양 원정'이었다. 대회 규정에 따라 두 차례 남북 대결이 열리게 된다. 먼저 우리나라가 10월 15일 북한 원정을 가고, 북한이 내년 6월 4일 우리나라에서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다만, '평양 원정'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북한은 최근 연이어 미사일 및 발사체를 발사했다.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게다가 북한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최종예선에서는 홈경기 개최를 포기한 바 있다. 당시 남북 대결은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치러졌다. 그러나 북한은 예상을 깨고 벤투호와의 홈경기를 진행하겠다는 공문을 AFC에 보냈다. 축구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치와 스포츠를 따로 보고 결정한 사안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A매치는 얘기가 다르다. 여자 A대표팀의 방북길이 그 단적인 예다. 지난 2017년 당시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A대표팀은 1박2일 일정으로 평양 땅을 밟았다. 당시 중국 베이징에서 하루 묵은 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일정이 더욱 복잡하다. 벤투호는 10월 10일 홈(경기장 미정)에서 스리랑카와 대결한 뒤 평양으로 이동한다. 두 경기를 치르는데 불과 닷새 남짓한 빠듯한 일정이다. 협회는 5일 이후 실무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북한과 역대 A매치 16경기를 했다. 7승8무1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매치였던 2017년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대결에선 신태용호가 출격해 상대 자책골로 1대0 승리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북한이 낯선 환경인 것은 맞지만, 우리나라에는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있다.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여건으로 보인다. 우리의 축구 실력도 한수 위"라고 분석했다.
벤투호는 9월 10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슈가바트의 코페트다크 스타디움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로드 투 카타르'에 나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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