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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경기장 경기가 이대로 끝난다면 우리 울산이 다시 1위로 올라섭니다."
직전 26라운드, 지난 16일 전주성에서 펼쳐진 1-2위 맞대결에서 선두 울산은 '디펜딩챔피언' 전북에 0대3으로 참패하며 1위를 내줬다. 14년만의 우승을 목표 삼고, 15경기 무패를 이어온 '도전자' 울산으로서는 뼈아픈 완패였다. 이 패배로 승점 55의 울산은 승점 56의 전북에 밀려 '승점 1점차' 2위로 내려앉았다.
몇 분 후 신명난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울산 그라운드에 울려퍼졌다. "전북이 성남과 1대1로 비겼습니다. 팬 여러분, 우리 울산이 다시 선두를 탈환했습니다!" 늦여름밤 종합운동장을 메운 울산 팬들이 "와!" 뜨거운 함성을 내질렀다. "지난 홈경기의 아쉬움을 골 폭풍으로 털어낸 리그 1위의 전사들입니다!" 상주를 꺾은 울산이 승점 58, 성남과 비긴 전북이 승점 57, 불과 8일만에 울산이 승점 1점차 선두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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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시티와 리버풀처럼, 전북과 울산의 엎치락뒤치락 선두다툼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까? 이근호는 "전북은 꾸준히 잘해왔다. 전북은 아마 안질 것이다. 결국 우리 울산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도 끝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11일 대구와의 홈경기 퇴장 징계(5경기 출전정지)로 인해 '안방' 관중석에서 대승을 지켜본 김도훈 울산 감독은 강한 우승 자신감과 선수들을 향한 확고한 신뢰를 표했다. "우리 선수들은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오늘 경기와 준비과정을 통해 우리 선수들이 우승할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시즌 마지막까지 더 많은 기대를 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우리 선수들이 틀림없이 잘할 것이라 믿고 있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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