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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변수는 김신욱(상하이 선화)이다.
이번 명단 역시 유럽파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파의 기세가 좋다. 올 여름 유럽 입성에 성공한 황의조(보르도)는 프랑스 리그1 3경기만에 골맛을 보는 등 연착륙에 성공했다.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은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매경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연일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고 있다. '캡틴'이자 '벤투호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올 여름 모처럼 휴식을 취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었다.
포지션별로 나누면 골키퍼는 김승규(울산) 조현우(대구)의 주전 경쟁이 이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수비진 역시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헝다) 이 용(전북) 김문환(부산) 홍 철(수원) 등이 무난히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허리진에는 앞서 언급한 유럽파 권창훈 황희찬 이재성에 백승호(지로나) 이승우(베로나) 황인범(밴쿠버) 나상호(도쿄) 주세종(아산) 등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골든 보이' 이강인(발렌시아)과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문선민(전북)이다. 남태희(알사드)와 이청용(보훔)이 부상인 관계로 일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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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부임 후 단 한차례도 김신욱을 선발한 적이 없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빌드업 축구를 플랜A로 내세웠다. 후방부터 짧게 볼은 전개하는 축구를 강조하고 있다. 롱볼에 강점을 보이는 전형적인 타깃형 공격수 보다는 많이 뛰고, 연계에 능한 스트라이커를 선호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석현준이 한차례 부름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 줄곧 벤투호의 최전방에서는 움직임과 기술이 좋은 황의조 지동원(마인츠) 이정협 등이 중용됐다.
벤투 감독의 판단은, 지금까지는 잘 맞아떨어지는 모습이다. 벤투호는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우루과이, 칠레, 콜롬비아 등 남미의 강호를 상대로도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하지만 진정한 시험무대였던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아시안컵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때 변화를 줄 수 있는 플랜B가 부재했다. 벤치에도 비슷한 선수들만 앉아 있다보니 큰 변화를 주지 못했다. '김신욱 같은 타깃형 공격수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 이후 4-1-3-2로 전술적 변화를 택했지만, 선수 스타일은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최전방은 계속해서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배제하는 모습이다. 이번에도 김신욱의 선발 가능성이 높지 않은 이유다. 벤투 감독은 여론 보다는 자신의 철학을 더 중요시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다만, 이제부터 시작되는 것은 월드컵이 아니라 아시아 예선이다. 김신욱의 높이와 힘, 그리고 수준급의 기술은 아시아 무대에서는 분명 위협적이다. 상대의 밀집수비가 예상되는만큼, 알고도 막을 수 없는 김신욱의 활용도는 더 올라갈 수 있다.
과연 벤투 감독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26일 벤투 감독의 입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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