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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수원 삼성의 위기는 우리의 행복.
하지만 수원은 18일 열린 4부리그 화성과의 경기에서 0대1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전을 만들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실력과 투지 모두에서 화성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던 걸 감안하면 2차전도 그렇게 쉬워보이지 않는다.
만약, 수원이 4강에서 탈락하면 FA컵을 통한 한국 팀의 ACL 출전은 무산된다. 공교롭게도 4강에 오른 나머지 세 팀인 상주 상무, 대전 코레일, 화성FC는 우승을 해도 ACL에 나갈 수 없는 팀들이다. ACL에 출전하려면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요구하는 클럽 라이선스를 갖춰야 하는데, 수원 외 세 팀은 이를 갖추지 못했다.
ACL 출전을 마다할 구단은 없다. ACL 출전으로 구단의 가치가 올라간다. 때문에 수원의 탈락으로 출전권이 한 장 더 넘어오면, 다른 팀들에게는 엄청난 이득이 될 수 있다.
선두 다툼을 벌이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안정권. 상위권 경쟁을 펼치는 3위 FC서울(승점 50점), 4위 강원FC(승점 45점), 5위 대구FC(승점 42점)가 수원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 세울 수밖에 없다. 일단 3위팀은 맘졸이며 치러야 하는 플레이오프 경기를 하지 않아도 돼 좋다. 4위팀은 애초에 없던 출전권이 생기니 더욱 의욕이 생긴다. 수원의 1차전 패배로 4위에 대한 간절함이 더욱 커질 타 구단들이다.
재미있는 건 이들의 운명을 짊어진 수원 역시 리그 경쟁에서도 아직 포기할 시점이 아니라는 것. 수원은 현재 승점 39점으로 상위스플릿 맨 끝자리에 턱걸이하고 있다. 4위 강원까지는 충분히 사정권이다. 수원이 FA컵에서는 탈락하지만, 상위스플릿 전쟁에서 기적을 쓰며 4위까지 치고 올라간다면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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