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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in 송클라] 충격패 일본, 차라리 4강 가는게 한국엔 좋은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1-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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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클라(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어, 일본이 탈락하면 안되는데.

태국에서 열리고 있는 2020 AFC U-23 챔피언십은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어 16개 참가국에 매우 중요한 대회다. 이번 대회는 3위 안에 입상하는 팀들에게 올림픽 출전 티켓을 준다. 한국은 이미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기세를 몰아 9회 연속 올림픽 도전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변수가 하나 있다. 바로 일본이다. 일본도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은 올림픽 개최국이다. 그래서 자동 출전이다.

만약 일본이 4강 안에 들면 나머지 팀들이 편해진다. 4강전 승패와 관계 없이 올림픽 진출을 확정짓는다. 일본을 빼면, 어떻게든 상위 3팀 안에 들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이 4강 이하의 성적을 내면 골치가 아프다. 4강전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이기면 다행이지만, 만약 졌을 경우 3, 4위전이 또 결승전만큼이나 중요해진다. 온 힘을 다해 싸워야 하는 경기가 늘면 늘수록 부담이다. 올라갈수록 상대는 강해진다. 경우의 수가 줄어들수록 좋다.

그런데 일본이 조별리그 첫 판부터 패했다. 일본은 9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대2로 지고 말았다. 우승후보라는 명성에 먹칠을 한 경기. 아직 한 경기만 치러 조별리그 통과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같은 조 남은 두 팀도 만만치 않다. 중동의 복병 카타르와 시리아다. 두 팀은 1차전에서 2골씩을 주고 받으며 비겼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일본이 앞설 수 있지만, 사우디전과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일본 입장에서는 비겨도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일본이 4강에 들지 못하면 한국의 향후 행보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어차피 4강으로 가는 길목인 8강전에서 한국은 D조에 속한 팀들과 만나기에 일본을 만날 일이 없다. 차라리 일본이 4강에 들어와주는 게 올림픽 가는 길에는 속편한 일이 될 수 있다.


송클라(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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