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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첫확진자 발생' 女축 도쿄올림픽 PO 홈경기 어떻게 되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2-24 16:27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여자축구 도쿄올림픽 플레이오프(PO) 홈경기가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가 23일 코로나19 대응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한 바로 이튿날인 24일 경기도 용인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백군기 용인시장이 직접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실을 공지하며 감염증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해 위기를 떨쳐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용인시는 내달 6일 도쿄올림픽 PO 중국과의 홈경기를 유치한 지자체다. 지난해 4월 6일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전, 여자축구 역대 A매치 최다 관중(1만5839명)을 기록했다. 여자축구에 우호적인 용인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용인시측은 당장 내달 6일 홈 경기 개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용인시를 설득하는 한편,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시도를 중심으로 새 유치지를 긴급하게 알아보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오전 코로나19 관련 TF팀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여자축구 도쿄올림픽 PO 개최 변수에 다각도로 대비중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중국축구협회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KFA는 6일 홈경기를 국내에서 무관중으로 치르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놓고, 최악의 경우 일정 연기, 장소 변경 등 상황에 따른 플랜 B, 플랜 C를 다양하게 논의중이다. 내달 2일 중국이 입국 예정이었고, 경기 일정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만큼 AFC를 통해 주중 신속한 의사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내달 11일 중국 원정전은 제3국인 호주 시드니 외곽 캠벨타운 스타디움으로 정해진 상황. 2월 초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최종예선에서 호주에 이어 조2위를 기록한 중국은 이후 시드니에서 줄곧 훈련해왔다. 만약 한국에서 열릴 홈경기가 취소되고 시드니 원정이 먼저 치러질 경우 중국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홈, 어웨이 모두 제3국에서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A조 1위인 한국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불리한 조건이다.

이 경우 KFA는 4월 말 조추첨 직전인 4월 A매치 기간으로의 연기를 제안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KFA는 코로나19의 국가적 위기속에 양국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팬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사상 첫 도쿄올림픽 티켓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방법을 심사숙고하고 있다.

지소연(첼시위민스), 조소현(웨스트햄LFC) 등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서 활약중인 에이스들의 합류도 관심사다. 오른쪽 발목 염좌 부상으로 2월 초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뛰지 못한 중원사령관 조소현은 소속팀 복귀 후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19일 브라이턴 호브 알비온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소연의 첼시는 현재 맨시티와 승점 1점차 리그 우승 경쟁중이다. 23일 맞대결에서 3대3으로 비겼다. 지소연이 전반 39분 선제골로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지소연은 29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각) 아스널과 WSL컵 결승전을 치른 후 3월 2일 전후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해외파 차출과 복귀 과정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은 현재 한국을 후베이성 외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과 함께 코로나19 고위험 국가로 분류하고 이 나라들을 경유한 후 14일 이내 유증상의 경우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 출신 나이지리아 공격수 이갈로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 맨유 입성 후 2주간 격리돼 전지훈련에 함께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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