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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는 강행 의지' 유로2020 과연 열릴 수 있을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3-11 17:51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유로2020은 정상 개최될 수 있을까.

월드컵 다음 가는 축구 이벤트로, 대회 수준면에서는 월드컵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 유럽선수권대회가 올해 6월 펼쳐진다. 특히 이번 유로2020은 대회 60주년을 기념해 개최국 한 곳이 아닌 유럽 12개국, 12개 도시에서 나뉘어 열릴 예정이다. 이미 프랑스, 독일, 잉글랜드, 스페인, 벨기에 등 20개국이 본선행을 확정지었고, 3월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에 나설 나머지 4개국이 결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변수로 시계제로의 상황에 놓였다. 최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축구도 벌써 영향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이미 경기를 연기하거나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일부 경기 역시 관중없이 펼쳐졌다. 점차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연기되거나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경기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잉글랜드를 비롯해 다른 국가들도 무관중 경기 카드를 만지고 있다.

유로2020도 예외는 아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번 대회는 여러 국가에서 펼쳐지는데, 그 중에는 벌써 코로나19로 600여명이 숨진 이탈리아도 포함돼 있다. 때문에 몇몇 유럽 언론은 유로2020의 연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단 유럽축구연맹(UEFA)은 계속된 연기설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유로2020의 6월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UEFA 관계자는 "UEFA는 대회를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으며, 대회는 예정된 시점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회 개최지에는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UEFA는 국제보건기구(WHO)와 협력해 코로나19 확산 현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유로2020의 최종 개최지를 정할 계획이다. 이들 도시 중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도시는 개최지에서 제외하고 다른 도시에서 해당 경기 일정을 추가로 소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수의 도시가 대회를 준비해온 만큼, 상황에 따라 개최지를 줄이면 충분히 대회를 열 수 있다는 게 UEFA 입장이다. UEFA는 이미 경기장 공사가 늦다는 이유로 벨기에 브뤼셀의 개최권을 박탈하고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들을 런던으로 넘긴 바 있다.

하지만 UEFA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유로2020이 연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유로2020은 유럽의 축제로, 수많은 팬들이 국경을 자유롭게 오간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한번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으로서는 일단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상황은 썩 좋지 않다. UEFA 관계자는 "WHO가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6월까지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UEFA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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