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된 상황에서 아내 안드리아니와 근처 공원으로 공놀이에 나섰다. 아스널 출신의 이 미드필더는 '넛멕'(알까기) 드리블과 그녀의 머리 위로 공을 넘기는 기술로 아내를 놀리더니 급기야 태클까지 '시전'했다. 백태클을! 그것도 두발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나 나올 법한 거친 태클을 비축구인이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잔디 위로 꽈당 넘어진 안드리아니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매정(?)한 남편은 아내보다 공을 먼저 챙겼다. 장난기 섞인 미소를 지으며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본머스 시절 동료인 주니오르 스타니슬라스는 윌셔 인스타그램에 찾아와 "Ffs(이런 맙소사)라는 단어와 웃음 이모지를 달았다. 오랜 친구인 베닉 아포베(브리스톨 시티)는 "(태클이)너무 깊었잖아, 하하하!"라고 즐거워했고, 또 다른 팬은 "선수보다 공을 먼저 건드렸다. VAR이 경기를 망친다!"고 적었다. 아스널 유스 출신으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아스널에서 활약한 뒤 2018년부터 웨스트햄에서 활약 중인 윌셔는 "공을 따내기 위한 정당한 플레이였다"면서 "안드리아니,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오"라고 뒤늦게 용서를 구했다. 그는 부상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