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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랜드는 2018년부터 2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선수들은 패배의식에 허덕였다. 구단 상황마저 좋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구단 매각·해체설이 돌았다. 그의 도전에 담긴 합리적 의심이었다.
정 감독은 자신 앞에 놓인 운명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고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어린 선수들 위주로 리빌딩에 나섰다. 목포 태국 제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코로나19 사태, 개막 전 부상 변수 등 어려움은 있었지만 마음을 가다듬었다.
17일 열린 경남과의 홈 개막전에서도 뒷심을 발휘했다. 이랜드는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통해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경남의 공격력은 매서웠다. 순식간에 2골을 몰아넣었다. 이랜드는 홈 개막전 역전패 악몽에 시달렸다. 정 감독은 선수들을 격려했다. 응원을 받은 선수들은 기어코 동점골을 완성하며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뒤 정 감독은 냉정하게 돌아봤다. 그는 "상대 전술에 맞춰 2선에서 기다렸다. 이후 압박 타이밍을 찾았다. 다만 상대에 볼 소유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아 쉽지 않았다. 우리가 후반에 공간을 노릴 기회가 있다고 여겼다. 골 결정력은 아쉽지만, 전술적으로는 잘 수행했다"고 말했다.
아쉬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한 정 감독은 경기 뒤 곧바로 전남전 비디오분석에 돌입했다. 그는 "프로 첫 승 쉽지 않다. 코치진이 많이 아쉬워하는데 모든 것이 쉽지 않다. 그동안 우리 팀이 좋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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