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020년 K리그 더욱 풍성하게 하는 감독 라이벌 열전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6-01 20:00


FC 서울과 성남 FC의 K리그1 2020 4라운드 경기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성남이 토미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가 종료 된 수 악수를 나누는 서울 최용수 감독과 성남 김남일 감독의 모습.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5.31/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그라운드를 더욱 뜨겁게 만드는 힘은 단연 '라이벌' 매치다.

라이벌 경기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구단의 명예와 자존심까지 걸린 만큼 경기는 더 치열하고 매력적이다.

2020년 K리그 역시 라이벌 매치로 가득하다. 슈퍼매치, 동해안더비 등 클래식 매치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감독과 감독이 엮어낸 인물 열전 덕분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에 8명의 사령탑(이병근 대구 감독대행 포함)이 새로이 등장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성남에서 제주로 둥지를 옮긴 남기일 감독까지 더하면 모두 9명이 새 구단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이들은 기존 감독과 얽히고설켜 풍성한 스토리를 엮어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매치업은 단언 '영웅들의 격돌'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했던 감독들의 대결이다.

K리그1(1부 리그)에서는 최용수 서울 감독과 김남일 성남 사령탑이 충돌했다. 두 사람은 한-일월드컵을 넘어 은퇴 뒤 감독과 코치로 인연을 이어갔다. 최 감독과 김 감독은 2017년 중국 슈퍼리그의 장수 쑤닝에서 감독과 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시간이 흘러 감독 대 감독으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이 성남 사령탑에 오르며 매치업이 성사된 것이다.

경기 전부터 뜨거웠다. 김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가장 기대 되는 팀은 서울이다. 그냥 이기고 싶다"고 콕집어 말했다. 최 감독은 "더 자극해줬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드디어 두 사람이 지난 31일 그라운드 위에서 격돌했다. 팽팽한 대결 끝 후배 김 감독이 1대0 승리했다. 막이 내린 뒤 최 감독과 김 감독은 두 손을 뜨겁게 맞잡았다. 김 감독은 "최 감독님답게 축하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 감독은 "더 성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김남일 감독이 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들의 대결은 경기 전부터 막을 내린 뒤까지 이슈를 점령했다.

K리그2(2부 리그) 무대에서는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과 설기현 경남 감독이 격돌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동지에서 라이벌로 마주한 것이다. 두 사람은 본 경기에 앞서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서 격돌,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첫 번째 메인 무대에서도 대전과 경남은 2대2로 무승부를 기록, 라이벌 대결의 묘미를 보여줬다.

한편, 현역시절 올림픽에서 호흡을 맞췄던 감독들도 라이벌 고리를 완성했다. 기존 김도훈 울산 현대 사령탑과 '승격팀' 박진섭 광주 감독의 인연이다. 두 사람은 시드니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 바 있다.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과 김길식 안산 그리너스 감독도 연결 고리가 있다. 두 사람은 과거 대한축구협회에서 전임 지도자로 생활하며 인연을 쌓았다. 전임 지도자를 경험했던 두 사람은 프로에서 지략 대결을 펼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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