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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까지 황희찬 찍었다, 빅리그가 가성비 좋은 '황소'에 반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6-14 16:00


잘츠부르크 황희찬 캡처=잘츠부르크 구단 SNS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황소' 황희찬(24·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이 유럽 여름 선수 이적 시장에서 주가를 한끗 끌어올리고 있다. 몸값이 아주 비싸지도 않으면서 실속을 챙길 수 있는 가성비 좋은 공격 자원으로 통한다. 좋은 '물건'에 탐내는 '구매자'들이 몰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EPL(잉글랜드) 분데스리가(독일) 리그1(프랑스) 세리에A(이탈리아)까지 복수들의 구단들이 황희찬을 사가려고 탐내고 있다.

독일 대중지 '빌트'는 최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가 첼시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은 티모 베르너(독일 국가대표 공격수)의 대체 자원으로 황희찬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르너가 EPL 첼시로 이적하는 건 기정사실 처럼 돼 가고 있다. 첼시가 베르너의 바이아웃 6000만유로를 지불하기로 구단간 합의했고, 개인적인 합의도 마쳤다고 한다. 팀의 간판 공격수가 떠날 경우 그 자리에 대체 선수를 사오는 게 일반적이다.

빌트 보도에 따르면 라이프치히 구단이 베르너의 후계자로 황희찬을 고려 중이다. 다른 후보 선수들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황희찬도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 유럽 매체들은 황희찬의 애칭으로 '뉴 아궤로'를 붙였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아궤로(맨시티) 처럼 키(1m77)는 크지 않지만 무게 중심이 낮고 움직임의 폭이 넓다. 특히 골박스 안에서 파고 들어가는 모습과 수비수를 앞에 놓고 접어서 반대편으로 슈팅을 때리는 모습 등이 흡사하다. 또 황희찬의 움직임이 베르너와도 닮아 라이프치히 현재 팀 컬러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2018~2019시즌을 함부르크에서 임대로 뛰었기 때문에 독일 무대도 이미 익숙하다. 또 라이프치히와 잘츠부르크는 자매구단이다. 두 구단의 운영에 오스트리아 기업 '레드불'이 깊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수 관계라는 것이다.

황희찬의 선택지는 라이프치히로 제한돼 있는 건 아니다. 앞서 유럽 매체들은 잉글랜드 울버햄턴, 에버턴, 브라이턴 등이 황희찬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리옹, 이탈리아 클럽 등의 러브콜 얘기도 들린다.

황희찬이 이적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건 가성비 때문이다. 예상 이적료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빌트에 따르면 1500만파운드라고 한다. 약 227억원 정도다.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유럽 클럽들은 현금 유동성 위기를 맞아 당분간 선수 투자에 거액의 돈을 쏟아붓기 어렵게 됐다. 그렇다고 선수를 키워서 팔아 그 돈으로 팀을 운영하는 '셀링 클럽'들은 선수 장사를 안 할 수 없다. 그리고 전력 보강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런 차원에서 황희찬 처럼 젊고 오스트리아 무대에서 통산 119경기 43골, 이번 시즌 총 33경기서 14골-19도움(모든 대회)의 A급 활약을 한 선수에게 달려들어 구애를 보내는 것이다.

황희찬과 잘츠부르크의 계약은 2021년 6월말까지다. 따라서 잘츠부르크 구단이 황희찬의 이적료를 제대로 챙길 수 있는 건 이번 여름이다. 물론 오는 겨울 이적시장도 있지만 시즌 중간은 좀 불확실하다. 황희찬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때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등과 금메달을 따 병역특례 대상자가 됐다. 군복무 문제를 해결해 빅리그 진출의 길이 활짝 열렸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와 진행한 재계약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한다. 사실상 연장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잘츠부르크 구단은 지난 겨울 이적 시장 때는 황희찬을 붙잡았다. 공격수 홀란드(도르트문트)와 미나미노(리버풀)를 동시에 떠나보냈다. 하지만 이제 구단의 기조가 바뀌었고, 황희찬을 보내야할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황희찬의 현재 시장 가치(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는 1000만유로(약 136억원)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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