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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3연승→3연패' 박진섭의 롤러코스터, 이제 올라갈 타이밍?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7-10 07:10


◇'UP?'…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개막 두 달째를 맞은 지금, 광주FC의 시즌은 롤러코스터나 다름없다.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으로 다이렉트 승격한 광주는 성남FC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FC서울과 상주 상무에 연속으로 패했다. K리그1의 높은 벽을 실감한 채 개막 3연패를 당했다. 헤매는 시간이 더 길어질 것 같았지만, 4라운드에서 우승후보 울산 현대를 만나 1대1로 비기며 반전에 성공했다. 불운하게 개막 직전 부상 한 윙어 트리오 윌리안 엄원상 김정환이 돌아오자 팀 경기력이 확 살아났다. 초반 3경기 '박진섭호'를 괴롭힌 골대강타, 굴절과 같은 불운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수원 삼성전 극적 승리를 시작으로 '승격 동지' 부산 아이파크와 최약체 인천 유나이티드를 연달아 잡았다. 지난해 K리그2를 '씹어먹은' 괴물 펠리페도 뒤늦게 폭발하기 시작했다. 3연패 뒤 거둔 3연승으로 상위스플릿을 넘보는 위치에 도달했다.

더할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에서 '죽음의 4연전'을 맞이했다. 수원 부산 인천과는 레벨이 다른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대구FC, 강원FC와의 연전. 시작부터 꼬였다. 전북 원정에서 잘 싸우고도 후반 막바지 한교원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패했다. 실점은 2배씩 늘어나 10라운드 대구전에선 4골을 헌납했다. 다시 먹구름이 찾아왔다. 윌리안이 사후징계로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구전 한 경기에서 멀티플레이어 이민기와 파이터형 미드필더 여봉훈이 나란히 퇴장당했다. 후반 3분부터 7분 사이에 동점골부터 역전골까지 내리 3골을 내주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른 퇴장, 깜짝 선제골, 4분 사이 3골, 후반 중반 만회골, 2번째 퇴장, 추가 실점'이 이어진 대구전은 올 시즌 광주의 롤러코스터 행보를 축약한 경기였다.

이제 광주는 '죽음의 4연전'을 4연패로 마무리해 최악의 분위기에서 후반기를 맞이할지, 승리를 통해 반등할지의 갈림길에 섰다. 상대는 강원FC(12일)다. 앞서 만난 3팀과는 팀 분위기가 다르다. 수비가 무너지며 4연패 중이다. 전체적인 라인을 끌어올리는 전술이 역습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엄원상 김정환의 빠른 스피드가 차이를 만들 가능성이 열렸다. 펠리페는 임채민을 중심으로 한 강원 센터백들을 괴롭힐 힘과 스피드를 지녔다. 하지만 이 펠리페가 광주의 강점이자 약점이란 사실을 강원 김병수 감독이 모를 리 없다. 광주는 펠리페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그를 대체할 선수가 사실상 없다. 3명이 동시에 퇴장징계로 결장하면서 사용할 카드도 부족하다는 약점을 지닌 채 강원전을 치러야 한다.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선 '꾀돌이' 박진섭 감독의 번뜩이는 전술적 '꾀'가 필요한 시점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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